자유게시판
  가을의 내소사는...
  2020-11-06 13:21:32
  48
  벌집아씨

단풍이 조금씩 물들고있는 가을

앞마당 감나무도 올해는 흉작인듯 달랑 두 나무에만 감이 매달려있다

거실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면 가을인것을 알려주던 은행나무

한없이 위로 솟아오르는 은행나무가 위협감이 느껴져 늘 짐이 된다던 남편은

올 여름 미련없이 싹뚝 잘라버렸다

봄이면 파란 잎을 자랑하고 가을이면 넘 이쁜 노오란색으로 물들어 창밖을 내다볼때마다

행복했었는데

올가을엔 옆집 삼을아짐네 담장밖에 은행나무로 자꾸 눈이 간다.

우리집에 은행나무가 있을땐 처다보지도 않던 아니 눈에 뛰지도않았던 나무인데

어제 두승산을 올려다보니 단풍이 중턱까지 내려와있다.

길가에 나팔꽃과 담장에 담쟁이 넝쿨도 가을 놀이가 한참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담쟁이넝쿨과 나팔꽃을 보면 폰을 누르게 된다

왠지 친숙하고 고향의 친구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언제나 제자리에 있는 올해도 내년에도 같은 모습으로 있어주는 이것들이 나는 좋다

사람도 사물도 변함 없는 모습으로 옆에 있어주는것이 그냥 좋다.


지난주 오랫동안 만남을 이어오던 지인들하고 그동안 고생했으니 몸보신좀 하고

눈도 호강좀 시켜주자며 밖으로 나갔다

점심 먹기전 만돌을 좀 걷기로 했다

가까운곳인데도 처음 가보는곳이다

바닷가 물은 다 빠지고 바닷가 주변 소나무를 잔연 그대로 살려 산책로로 만들어 놓았는데 넘 좋다

만돌에 가니 이렇게 재미있는것들이 많이 있다

조금은 뻥인줄 알면서도 재미있어 한자한자 다 보게 된다


은 몇분들도 다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어집으로 출발

다른곳은 차들이 없는데 이집만 차들이 많다

역시나 사람 많이 모이는곳은 이유가 다 있다.

누군가 손수 만들어 들고온 약주로 남자분들 얼굴 색이 단풍마냥 물들었다.

특히 술 못먹는 울 서방님

맛난것 먹었으니 이젠 눈을 채워줄 시간

내소사로 달려갔다.



용한 내소사의 공기가 옷깃속을 파고 든다.

따끈한 차한잔씩 손에들고 걸어본다.

우리가 사는곳도 공기좋고 단풍좋고 다 좋은데 그냥 집 밖으로 나갔다는 그것만으로도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니

이쁘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 사이를 걸으며 누군가 그런다

"우리집 공기도 엄청 좋은데 여기 공기가 더 신선하게 느껴지네"



그분은 연세가 많은 이웃 녹차를 하시는 분이시다

그분댁은 산길을 한참달려 올라가야하고 이웃의 집도 없는 두승산밑에 홀로 사시는데

내소사 공기가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니

나이와 상관없이 나들이란것이 그렇게 만드는것 같다.

내소사의 공기 맘것 마시고 나니

저녁은 어떤것을 줄거냐고



저녁 먹기엔 좀 이르고 배가 덜 꺼졌다며 내변산을 한바퀴 돌잔다

울서방님 앞장서서 내변산 자락으로 들어선다

예년 같으면 오색단풍이 아름다워 절로 함성이 터져 나왔을텐데

가뭄이 심한탓인지 우리가 생각했던 단풍의 모습은 보질 못했다.

같이 동행한 분들은 그곳이 처음인 모양

우리는 가을마다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인데

어둠이 몰려오니 마음이 급해진다



닷가쪽에 왔으니 바지락죽을 먹자는 의견

그렇게 점심 저녁까지 먹고오니 휴가 받은 기분이다.

집에 들어와 남편들 밥 챙겨주려면 여인들은 힘드는데...

집밖으로 나가는것을 싫어하는 울 남편도 하루 엄청 좋았단다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던 좋은것 같다

며칠뒤 들려오는소리

그날 별것 없었는데도 넘 좋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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