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봉장 공사진행상황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7-03-20 05:38:43
- 조회수
- 4,013
우리나라는 단위면적당 인구밀도가 아주 높다고 합니다.
땅도넓고 인구도 많다면 좋겠지만 그렇지못한 우리의 현실....
우선 산의 나무들을 봐도 널찍널찍이 떨어져서 자라는 나무들은 옆으로도 넉넉히 자리를 잡고 자라므로 훨씬 더 굵고 균형있게 자라지만 빽빽한 숲의 나무들은 가늘고 빈약한것을 볼수 있지요.
그런까닭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호젓한 산아래에 터를 잡으려고 애쓰는것이 아닐지...
그러나 그런 터를 잡기는 여간해서 쉽지않습니다.
참으로 다행히도 일찌감치 홀로 귀농하여 벌쟁이가 된 빈털털이와 그를 따른 도시처녀 빵숙이에게는 그만큼 더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4만여평의 산을 계약금만으로 무모하게 달려들던 때도 있었고
꿀이 많이 나올만한 산세에 여기저기 몇백평짜리 양봉장을 마련했더니 그와중에 10배의 대박을 터뜨린 곳이 있는가 하면 5개나 있던 묘지를 세월이 흐르니 주인들이 스스로 파가는 경우도 있었고...
어쨌건 어렵게 마련한 옥정호 2봉장의 쉼터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건 올가을의 모습이 아닌 2015년의 가을 모습인듯합니다.
올여름 우리집의 창고 2동을 지었던 그 업자의 스타일은 최대한 빠르고 간단한 방법을 끊임없이 추구하는것이었습니다.
기둥위에 트러스를 올리는 것도 아래에서 모두 조립하여 장비를 동원해 한번에 들어올리더군요.
고도의 숙련을 요하는 미장, 타일등의 기능만 빼고는 다 잘하는 팔방미인 모모씨~~!
아들과 둘이와서 하루 40만원의 인건비를 받지만 건축주의 입장에서 보면 업자에게 맡기는것보다 훨씬 싸게 먹힙니다.
실제로 이 업자는 서로가 잡아가려하므로 팔다리가 찢어지지않을까 겁이날정도로 인기가 많답니다.
그리고 올가을...
비닐하우스를 완성했습니다.
집을 지으려면 필요한 용도대로 나무를 켜서 말리는데 써야 할 비닐하우스가 꼭 필요했었거든요.
아래쪽 굵은 기둥은 제가 혼자 해놓았습니다만 위쪽 지붕부분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서 못하고 있던 중 고창의 비닐하우스 자재를 파는곳에서 소개받은 업자와 연결되어 단 하루만에 완성할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에는 기둥에 트러스를 올린상태의 골조이고 하우스밑에는 봄에 옮겨놓은 제재기와 삼나무원목.
원목들이 너무 장기간 비바람에 노출되어 못쓰는 부분이 생겨서 아쉬웠습니다.
그러게 진작에 잘좀 덮어놓지...
농업용 카시미론 솜을 중간에 넣고 2중비닐을 하였습니다.
보온용 솜은 직사광선을 막아주어 그늘도 되지만 급격한 온도변화를 방지하지요.
양쪽에 문을 두개씩 달고 측면은 개폐기를 달아 올리고 내릴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하우스입니다.
가만히 보면 너무도 편리한 자재들이 많은것을 알수 있더군요.
굵은 원목들을 골라 먼저 창문받침을 켜기 시작합니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다는데 서너살은 더먹어 보이는 모모씨....
내눈에만 그럴지도~ㅎㅎ
켜고 말리고 홈 파고 대패질하고.....
추울때는 깡통에 불을 피워가며
원목은 점점 줄어들고 톱밥,대패밥은 늘어갑니다.
집의 구조는 경량철골에 판넬을 이용하여 우선 벽을 만들고 내부는 나무와 흙으로 마감할 예정입니다.
중간에는 흙을 혼합한 왕겨를 넣어 단열을 하고 나중에 바깥에서 흙이나 목재,돌등을 이용하여 마감하면 아주 훌륭한 친환경주택이 되겠지요.
거실과 큰방,작은방이 있고 방에는 각각 화장실겸 샤워실, 씽크대를 갖춰놓을 예정입니다.
판넬을 세우는 모습은 한장도 찍지 못했군요.
쉽게 사다쓸수있는 mdf등의 합성목재가 싫어서 문틀과 문짝역시 원목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수입산이 아닌 제가 직접 벌목현장에서 사온 국산 삼나무이지요.
수입원목은 소독을 위해 약품처리를 한다는군요.
유해성은 알수 없지만....
원목으로 창틀을 감싸주는 모습...
어떤 저의 제안도 금새 이해하고 다 해결해주는 업자...모모씨~
원목창틀 받침은 그렇게 탄생되었습니다.
외부에서 본 모습.
이곳은 정문이 아닌 훗날 찜질방으로 연결될 후문입니다.
열요법을 빼고서는 대체요법을 논할수 없으니까요.
내몸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이기는데는 내몸의 열을 올리는것이 최고의 방법이고 거기에 관한한 옛어른들만큼의 충분한 경험이 있기에...
엊그제는 요즘 유행하는 AI가 아닐까 의심되는 증상이...
하필이면 꿩고기를 먹은 날에 발생했으나 역시 열요법으로 해결했지요.
벽체와 지붕에 올라갈 왕겨를 주문했습니다.
왕겨는 벼의 껍질로서 아주 단단한 피막에 싸여있으므로 잘 썩지않으며 몇백년을 갈수있는 친환경 단열재입니다.
조선시대의 석빙고도 왕겨로 단열을 했다는군요.
3.5톤 1차를 주문했더니 집한채 짓는데 벽과 지붕에 넉넉히 쓸수있는 양이 되는군요.
뒷문을 여니 구물구물 쏟아져나오는 왕겨의 모습이 신기해서 끝까지 보고 있다가 의문이 풀렸습니다.
저렇게 스크류같은 장치가 밀어내고 있더군요.
점심을 먹으려면 강변을 따라 거의 10키로는 내려가야 합니다.
면소재지에 있는 산고을식당은 어찌그리 내 입맛에 딱 맞는지요.
6천원짜리 백반이 반찬도 많지만 MSG를 쓰지않아 아주아주 깔끔한 맛이 그만입니다.
겨우 6천원을 받으면서도 서빙을 하는 주인할아버지는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려 하시니 근방에 소문이 나서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없어 한참을 기다려야 할정도랍니다.
저 혼자서 일할때면 이렇게 라면으로 때우기도 하지요.
제가 심은 무우를 깍두기처럼 듬뿍듬뿍 썰어넣고 거기에 라면을 넣어 끓입니다.
제가 기른 닭이 낳은 계란도 넣었으니 이만하면 황제도 부럽지않지요.
물론 가끔 먹습니다.
시장이 반찬이지요~
댓글목록
나욱성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