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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로야제리생산중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3-05-03 11:44:32
조회수
1,126

세상이 시끄럽고 양봉농가들도 시끄럽고

벌이 다 죽었다고 난리고

벌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난리고

그렇게 시끄러운면 무엇하리

소나 돼지 농가가 꿀벌만큼 죽었으면 아마도 세상이 뒤집이도록 시끄러웠으리라

병만 와도 나라에서 도와두더만

그많은 꿀벌들이 죽어도 나몰라라 하니

하긴 전남은 지난해도 올해도 보상이 어느정도 나왔단 소식이지만

전라북도는 아무소리도 없다


세상이 시끄러워도 우리가 해야할일은 묵묵히 해야하는것

다 죽어가던 꿀벌들 겨울에도 쉬지않고 돌본 덕에

몇통 팔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시간은 가고 날씨까지도 더웠다 추웠다 비위맞추기 힘들게 하더니

아카시아꽃이 피는 지금 또 비바람 몰아친다고 겁을 주고 있다


몇년전 꽃이 하필이면 꽃이 만개되오 온산이 하얗게 보이던날

밤새 비바람이 얼마나 불었던지 아카시아 꽃이라고 생긴건 몽땅 떨어놓았었다

그 악몽이 일기예보를 볼때마다 떠올라 마음이 편치않다

그뿐이랴 해마다 아카시아꽃 피기전에 화분을 받았는데 올해 변덕심한

날씨 덕분에 화분도 물건너갔고


지금은 2층 꽉꽉 채운 꿀벌들 덕분에 로얄제리를 열심히 생산하고 있다

꿀들어 오고 화분 들어오고 벌들 상태가 제일 좋은 지금

로얄제리 양도 잘 나와 그나마 위로를 받고있다

새벽마다 온도가 낮아 겨울옷을 아직도 입고 그것도 부족해

난로까지 피고 일을 해야하지만 새벽마다 찬바람에 떨면서도

이렇게 로얄제리 생산할수있음에 감사 기도를 하게 된다


며칠전에는 로얄제리 틀에 있는 벌들을 터는 과정에서 꿀벌들이 밖에 떨어져 추위에

떨면서 들어가지 못하고 만져도 얼마나 춥던지 쏘지도 못하는 꿀벌들 불쌍해

손으로 이아이들 구제 작업하다 결국은 그래도 힘이 남아있는 넘들한테 몇방 쏘였다

꿀벌 엄마 아빠이기에 이렇게 발발 떨고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안스럽고 미안하고 속상하고


지난해보다 일찍 시작한 로얄제리 작업

덕분에 예약한것은 다 보내고 이젠 한숨 돌려본다

지난해 구입한것이 남아있어 조금 늦게 받아도 된다는 두분 고객빼곤

다 끝난것 같다

바람이 불던 비가 오던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가 해야할일을

말없이 한다

제발 그냥 조용히 비만 내리고 지나가길 간절하게 바라면서

그때쯤이면 먹이 들어간 저밀 작업을 할 시기가 될것 같은데

제발 제발 그냥 조용하게 지나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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