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마눌을 버린다는 울 남편 > 자유게시판

마눌을 버린다는 울 남편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3-08-09 10:59:11
조회수
1,099

요즘 날씨가 사람 잡습니다

더워도 어느정도 더워야지!

비로 사람 죽이더니이젠 더위로  힘들게 합니다


올해는 꼭 로얄제리를 잘 챙겨 먹어야지 했는데 

몸이 건강해지니 또 등안시 해집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나이 탓인지 지금까지 없었던 증상들이 한번씩 나타납니다


지난달엔 갑자기 심장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릴정도로 심하게 뛰어 혈압을 체크해보니 

완전 저혈압이 나와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혈압이나 당 이런것은 아주 정상적이었거든요

암튼 놀라서 로얄제리 몇벙 꾸준하게 먹다가 괜찮아지니 또 모르쇠 했지요


그런데 일요일 탁구장엘 갔습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대회가있어 몸이라도 풀겸 갓는데

이상할정도로 게임이 되질 않습니다

왜그러지? 왜 이렇게 안되지?

늘 쉽게 이기던 사람의 서브도 안받아지고 공격이 되질 않고

무언가 몸이 말을 안 듣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다 잠시후


공을 주워 일어서는데 갑자기 탁구장이 뱅그르 도는 느낌이 오면서

우주에 혼자 둥둥떠있는 느낌같은것이 옵니다

아~~ 이럴때 정신 차려야지 큰일나겠다

잘못하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민페가 되고

나도 무르게 탁구대에 기대어 서서 잠시만 휴식을 하자하고

그렇게 서 있으니 좀 좋아집니다

미안하다하고 집으로 오려고 나왔습니다


차에 들어가 남편한테 전화를하니 포도농가엘 잠시 가고 있다고

차에 잠시 있다가 괜찮아지면 오라고 합니다

그렇게 십분정도 있다가 천천히 집으로 와서 샤워를 했습니다

잠시후 전화벨이 울리더니 왜 전화를 안받냐고 남편 소리를 지릅니다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푹 쉬고 있으라고


그시간부터 시간만 있으면 지쳐 잠을 잤습니다

깨었다 또 자고 또자고 밤새도록 

땀 많이 흘리고 물 많이 먹으면서 소금이 부족해서 그런다며 울서방 소금을 국그릇에 푹 넣어줍니다

에고 맛있던 칼국수가 짜서 먹을수가 없습니다

다음날 

 택배 포장하러 내려갔다 작업장 바닥이며 벽이 마음에 안들어 청소를 시작합니다

지난주부터 내가하면 힘들어 며칠 고생하니 남편보고 제발좀 해주라고 부탁했는데

들은척도 안합니다

결국 최고로 무더운날 성질 급한 사람이 할수밖에요

말이 쉬는거지 ~~

청소를 하면서 생각합니다

저런 남편하고  살아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저럴거면 타일은 왜 눈에도 잘뛰게 힌색으로 한거야? 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남편 욕을 하면서 했겟지요

안그랬음 거짓말이겠지요


아푼 마눌이 택배 포장한다고 내려온지 한시간이 넘어 안들어오는데도

무심한 사람은 마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하지도 않은가 봅니다

땀이 얼마나 흘렀는지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것 같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깨끗해진 벽과 바닥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어제 아침 로얄제리 한수저 과하게 떠서 먹었습니다

덕분에 몸이 좀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집을 나서는 마눌에게 울 서방 한마디 합니다

"당신 탁구치다 죽으면 그냥 갔다 버릴거야"

헐~~ 

그런 남편의 말을 뒤로하고 도매시장으로 갓습니다

청과물 도매시장에 가서 황도 복숭아 한상자를 사서 집으로 옵니다

올해 복숭아 마음것 먹게 해준다던 남편이 가져다 준것은 

애기 주먹만한 것 그것도 벌레가 다 먹어 먹을것도 없어 음식 쓰레기만 잔득 나오는

그런 알량한것을 가져다 주니 사먹을수도 없고 그래서 참고 있엇는데

아무리 비싸도 먹고보자 싶었습니다

나 죽음 아무 소용없으니

그렇게 아기 머리통만한 복숭아를 단숨에 한개를 먹으니 좀 살것 같습니다


마눌 죽음 갓다 버린다니 무엇이라도 먹고 힘내야겟지요

ㅎㅎ 이젠 내몸부터 챙겨야할것 같습니다

오늘도 로얄제리 꺼내 좋아져라 좋아져라 하면서 먹었습니다

두승산을 찾으시는 모든 님들 이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세요


본문

다음글 진짜꿀 가짜꿀 09.08.13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