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문제로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3-09-05 11:39:04
- 조회수
- 1,141
그리도 무덥던 여름, 무자비하게 내리던 비
그 모든것도 다 지나가고 이젠 조용한 밤에 고요함 속에서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는 가을
자나갈것 같지않던 모든것들이 지나가고
들판엔 나락들이 누우렇게 변해가고 아주 작은 살랑거리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곡식이 여물어여하기에 햇살은 따갑기만 하다
한여름 왕들의 산란을 잠시 멈추기위해 가두어 두었더니 역시나 부작용이 따른다
다른 사람들도 그리 한다는데 그동안 산란을 못했던 왕이 엄청나게 산란을 하는게 있는가하면
뚱뚱했던 여왕이 산란 주머니가 날씬해져 2층으로 올라가서 산란한것들도 많고
그런가하면 왕이 사라진 통도 보인다
왕이 없는 몇통은 동봉 산란을 해놓아 귀찮아졌다
2층을 내리고 왕 확인 작업과함께 분봉 작업을 하고
이제 내일이면 새롭게 나올 신왕 넣어줄 준비중이다
올해 배트남 꿀이 많이 들어온탓과 경기가 어려운 탓에 꿀 판매가 줄어드니
울남편 꿀벌 키우는것은 너무나 상노동중 상노동이라며 포도를 해보고 싶단다
벌을 좀 줄이고 꿀생산 하면서 할수있는것이 포도라며
아는 지인 녹차밭을 임대해서 오늘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포도를 해보면 어저겠냐고 의견을 묻는데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대답을 안하니 며칠이고 닥달을 하듯 물어보고 세뇌 교육을 시킨다
며칠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새로운것에 도전한다는것이 쉽지않고
그냥 꿀벌만 하자고 하자니 나이가있어 힘든것도 사실이고
새로운것을 하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고
그렇다고 꿀벌만 조금 하거나 쉬기엔 나이가 젊다
참 애매한 나이인것은 어쩔수가 없다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혹시란것을 생각 안할수가 없다
새로운것 시작하고 당신 몇년도 못살고 죽음 난 어떻하지?
본인이 생각해도 애매한 나이인것은 맞나보다
아이들은 그냥 벌을 줄이고 엄마아빠만 생각하고 살면 된다고 하지만
남편은 약 안하고 포도농사는 자신이 있다고 난리고
몇년 마당옆 텃밭에 100평 안되게 포도를 심어 키워보니 재미가 있나보다
인생 우리의 계획대로 안되는것은 우리뿐 아니라 모두가 마찬가지
어떻게 헤쳐 나가고 준비하는가에 다라 달라지겠지만
아이들이나 아는 지인들은 내 일만 늘어날거라며 일을 줄여야할 나이인데
더 크게 벌리면 어떻하냐고 걱정이다
그래도 어저랴
저렇게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그동안 작은 꿀벌일 하면서 손가락이 다 삐뜰어지고
매일같이 그 무거운 벌통 들었다 놓았다
모든것이 무거운것들이니 힘이 딸리는것도 어쩔수없는 나이인것을
그렇다고 벌을 접을수 있는것도 아니고보면 걱정은 걱정이다
내년에야 포도나무를 심고 할일이 많이 없을테니 별걱정 없겟지만
내일일은 내일 걱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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