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은 아니지만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7-13 23:01:02
- 조회수
- 2,088
어제 정우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저 1차 합격했어요, 빨리 등본하고 내 이름으로 된 통장 사본이 있어야해요"
고생했단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실은 대산제단에서 하는 대산 청소년 문학상에 소설을 써서 응모했었는데
1차 합격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시부문과 소설 부문에 1차 합격한 학생들끼리 8월 캠프에서 다시한번 주제를 주어
합격자를 뽑는데
1차는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본인 실력이 아닐수도 있기 때문에 ....
1등은 2년 대학교 등록금이 주어진다기에 엄마 아빠의 부담좀 덜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제발 1차만이라도 합격했으면 했었다.
1차 합격 소식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또 욕심을 내고 있으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욕심을 누가 막을수 있으랴.
기숙사에 있으니 단체 생활 하면서 글 쓸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시간 있을때마다
원고지에 조금씩 쓰고 있다며, 힘들어 하던 아들 , 집에 오면 밤새도록
컴퓨터 두두려 그동안 쓴글 옮기고 수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 욕심에 잠자란 소리도
못하고 끙끙 속만 끓였다.
이동하면서 잠시 집에온 엄마에게 소설 탈고했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아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써준 아들이 그저 기특하기만 했다.
"어떻게 썼는지 엄마가 좀 보면 안될까?"
"엄마가 살 붙일것은 붙여주고 뺄것은 빼줄께"
어느정도 수정이 되었다며, 보여줄 기미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소설을 쓴다고 하기에, "엄마 아빠가 벌쟁이니 벌에 대해서 써라"
했더니," 어떻게 알았어요. 그것을 소재로 쓸건데"
아기때부터 아들은 작은 곤충을 키우며 보따리 싸들고 떠돌아 다니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느꼈을까?
궁금하지만, 아들이 보여줄때까지 기다려야 할것 같다.
8월 1~3일에 캠프에서도 잘 써주기를 기도하며 아들때문에 또한번 가슴 뭉클한
하루였다.
댓글목록
이규종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본선에서 잘해주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아들 말에의하면 주제를 주고 4시간만에 소설을 완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하는것도 아닌데 제가 더 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