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30년도 더지난 10대 후반의 80년대... 남대문 근처의 작은 식당에 친구들이 모여 누구의 생일이라고 술을 마셨다 술을 못하는 나는 한잔마시고 혼미해있는데 어느틈에 옆테이블 또래들과 싸움이 붙었나보다. 우리일행중 2놈이 숫자를 믿고 상대편 2사람을 몰아치는데 그중 한명은 여자였던듯하다 서슬퍼런 계엄령하에 총을메고 돌아다니는 공수부대원들이 머리만 길어도 잡아다 삼청교육대에 집어넣는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아무리 뜯어말려도 안듣는 두놈.... 혼자서 조용히 그자리를 빠져나와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와버렸는데....
갚아야할 빚이 많이 남았던 탓일까 2번의 재판을 받은끝에 나도 공짜밥을 먹게 되었다 난방이 없으니 실내의 물이 밤사이에 꽁꽁 얼어버리던곳 나중에 알고보니 그해겨울이 유난히 추웠다고 한다 그 추위에 맨날 자식놈 찾아오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님보다 안에 있는놈이 차라리 더 편했으리라 그래도 10개월간 한자도 공부하고 일본어도 조금 공부하고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으니 그때만해도 참 정신이 맑았던듯하다 당시에 귀에 못박히도록 들었던 교무처장?의 교화방송~
시간은 돈으로 살수 없습니다 시간은 저축해둘수 없습니다 시간은 빌리거나 빌려줄수 없습니다 시간은 부자에게나 가난한 자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시간의 4대속성? 그래그래 당신말이 딱 맞다~ 지금까지 이말을 잊지않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꽤 인상깊게 들었기 때문일까 가끔 되새겨보기는 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활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테고 그저 절실히 느껴지는 것은 세월은 절대 잡을수가 없고 너무 빠르다는것이다 어느덧 막내마저 주민등록증을 만들때가 되어있으니
어제아침 학교가면서 오늘 면사무소에 가자고 하던 막내 학교끝나기를 기다려 면사무소에 내려주고 난 농협에서 볼일을 보고 다시 면사무소로 들어갔더니 10손가락에 검은 인주를 잔뜩 묻히고 종이에 찍고 있었다 그래 찍어야지.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도 찍어야 할텐데...
막내와 함께 돌아오는 길 무슨말이라든 해줘야 할 것같다 "이제부터 넌 여학생 손만 잡아도 감방에 가야한다, 알았냐?" "에이 아빠는~" "짜슥아 정말이야, 네 친구들은 여학생들한테 사고치는 넘 없냐?" " 글쎄 없겠지요" 부모맘대로 되는 자식이 어디있으랴 이놈은 작년에 학교에서 낙태예방 교육 비디오를 보고와서 자기는 사고치면 그냥 애를 낳을거라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던 넘이니 단단히 주의를 줘야 할것같아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너희들 순간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으로인해 상대 여학생은 일평생 고통으로 남게되는거야" "아빠, 무슨말인지 알겠는데요, 난 그럴일 없으니 아빠나 조심하세요~"
ㅋㅋㅋ~ 당돌한 넘같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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