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엔 없으니~~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4-02-15 11:12:02
- 조회수
- 1,076
명절 쇠러 서울갔다 어제 내려왔습니다
하루전에 큰집에 갔는데 시이모부님이 돌아가셨단 소식에 모두들 ^^
설날 차례를 지내고 잠시 있다 친정집으로 갔습니다
차가 많이 밀릴수도 있고 나이먹은 남편 운전하기 힘든것도
장례식장에 들려가려면 빨리 서두를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아들 차를 타고 딸아이 집으로 왔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눈이 많이 내려와 불편함이 있어
수술을 고려해 딸아이가 병원 상담 예약을 해놓았기에 상담을 받아보고 왔습니다
서울시내는 이제 내가 알던 서울이 아닙니다
딸아이가 맛있는것 먹여준다며 데리고 다니는데 그길이 그길같고
어제 병원 상담가면서 길에 노오랗게 울퉁불퉁 되어있는곳을 디디는순간
발에 전기가 오며 많이 불편했습니다
발이 불량인탓이지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소리
"불편하게 발도 아푼데 왜 이렇게 해놓았나 몰라?"
그소리를 들은 딸아이 하는소리
"엄마 그렇게 말하면안되지. 안그럼 시각 장애인들은 어떻게 다녀"
그순간 머리에선 총맞은것처럼 띵해졌습니다
예전엔 그런길이 없었고 내가 살고있는 정읍엔 그런길이 없으니
무심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것이지요
그런길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평소 내가 생활하는곳에선 볼수없는것이니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것이지요
나도 모르게 민망함과 창피함과 내가 엄청 무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밥을 먹고있는 남편한테 그소리를 했더니
몰라 합니다
그래서 설명을 하니 그것은 알고있다고 합니다
며칠 엄마 맛있는것 먹인다며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닌 딸아이가 보면 서운할지 몰라도
우리집 김치찌게가 그립고 남편이 있는 우리집이 좋네요
나이 먹으면 마눌밥 남편밥이 최고란 말이 왜 그런지 알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그랬습니다
"이젠 아이들도 다 자랐고 우리둘이 알콩달콩 건강하게 살자고. 다른것 신경쓰지말고
비가 또 오네요, 안전 운전 하시고 올한해 이곳을 찾으시는 고객님들 모두 행복한 한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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