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4-03-25 12:37:43
- 조회수
- 1,071
나이를 먹고 짝꿍들 데려오라고 해도 들은척도 않하던 아이들
큰아들넘은 결혼할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알수가 없고
결혼을 꼭 해야되는거냐고 물으니
결혼해서 살아야하는 세상살이를 알기에 아이들이 마음놓고 결혼을 못하는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우리때는 그냥 나이가 차면 결혼이란것을 해야되는것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작은 원롬의 가격도 상상도 안가는 가격이고
젊은 청년들은 모두가 빚쟁이가 되어 있으니
결혼을 한다는것이 쉬운일은 아니겠지요
딸아이 친한 친구들 다 결혼해서 아이들이 하나 둘
그 아이들 이뻐 죽으면서도 결혼할 생각을 안하더니
지난달 결혼할 사람이라며 남편감을 데리고 왔습니다
만나기전 혹시라도 모난 구석이 있으면 어쩌나
결혼이란것은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이니 여러가지 생각이 계속해서 내 머리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딸아이를 믿으니 만나면서 다 살펴보고 결정했을거란 생각에 안심을 하면서도 걱정이 되는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남편도 똑똑한 딸아이가 결정했으니 믿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만나기로 한 식당으로 들어서니 예약한자리에 있지않고 대기석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인사를 하며
꽃다발을 안겨줍니다
이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가 벌을 보던 날이어서 좀 늦었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며 식사를하는데 여러곳이 마음에 듭니다
일단은 얼굴이 밝아보이기도하고 우리집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 이뻐 보이더군요
우리 친정아버지 딸이 넷이나 되는데도 딸아이들 결혼시키는것이 싫어서
선자리가 들어오면 우리한테는 이야기도 안하고 다 거절하신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결혼식날 신혼여행 떠나기전 인사하는 딸과 사위를 보고 얼마나 우시던지
그때서야 표현 안하시던 아버지의 사랑이 가슴깊이 느껴졌었지요
친구처럼 다정다감한 아버지이길 얼마나 바랫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연애시절 남편의 다정한 말투가 마음에 들었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남편또한 꼰대중 꼰대임을 살면서 늘 느낍니다
자기의 생각을 가족들에게 주입시키려하고
대화보다는 자기 주장을 많이하는 남편입니다
그것을 본인만 모릅니다
대화란것은 물흐르듯 서로의 생각을 들어주고 인정해주어야 대화가 된다는것을
살면서 그게 불만인데 아이들 또한 내가 우리 아버지에게 느꼈던 감정을 느끼겠지요
조금만 더 다른사람의 말을 인정해주고 받아들여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모란 아이들이 어렵고 힘들때 제일 먼저 생각나고 마음놓고 의논을 할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이들한테 어떤 부모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한테 결혼식은 스몰웨딩으로 해도 된다고 늘 말했더니
딸아이 결혼식을 올리지않고 양쪽가족들 식사하는 정도로 했으면 좋겠다고
그래도 되냐고 합니다
엄마도 궂이 거창하게 형식적으로 예식하는것은 좋아하지 않고 아빠도 그러니 편한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시댁 부모들도 처음엔 반대하시더니 지금은 허락을 하셨다고
지금은 양쪽 부모들하고 여행가는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예식이나 장례 문화도 많은 변화가 있음늘 느낍니다
사윗감한테 그랬습니다
어른이 된다는것은 40년 가까이 다른 공간 다른 문화 다른 생각을 갖고 살던 사람이기에
살면서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이해해주는것이라고
나와 다른것을 이해하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야만 같이 살수있는것이라고
이제 딸과 부모로서의 그림은 완성단계에 온것 같습니다
앞으론 본인들이 택한 사람과 다른 세상의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하겠지요
그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는것은 두사람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옆에서 두사람이 더 이ㅃ고 행복한 그림을 그려 나갈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겟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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