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인가? 짐덩이인가?
- 작성자
- 조영숙
- 등록일
- 2024-04-09 10:12:10
- 조회수
- 1,245
얼마전 같이 활동하고있는 지인 장례식장엘 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활동을 하다 그만두신 분이 같이 오셨더군요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당신 신발은 비싼거라며 어쩔줄 몰라 합니다
"누가 안 집어가니 걱정 말아요! "
옆에있던 분이 선물 받은건데 많이 비싼거라고 알려줍니다
그분은 구두를 신발장 맨 위에 잘 보이는곳에 올려두고 들어옵니다
밥을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신발이 없어졌다며 달려 나갑니다
계속해서 구두에 신경을 쓰고 있었나 봅니다
나갔다 들어오더니 누가 아랫쪽에 내려 놓았다며 다시 들어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구두는 동창이 선물을 해준건데
모임에 갔는데 그 친구 구두가 이쁘더랍니다
"너 좋은 구두 신었다? "했더니 사이즈를 물어보고 선물을 하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렇게 지나갔는데 며칠후 정말 그 비싼 구두가 배달 되어 왔더랍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구두 가격이 배1백2십만원이가 하더니 요즘은 세일해서 80까지 떨어졌다며
자랑을 합니다.
같이온 여자샘이 말합니다
"나는 다시는 비싼 메이커 신고 안올거야!"
그소리에 우리는 약속이나 한듯 웃엇습니다
같이 시낭송을 하는분인데 서울에서 살다가 고창으로 내려오신 분입니다
금전적으로 그냥 사모님인거죠
키가 적은 편이라 늘 높은 신발을 신고 오는데 어느날 굽이 높은 운동화를 신고왔습니다
백만원짜리 운동화라는데 그것을아무도 몰라봤지요.
딸들이 선물로 사줐다고 자랑을 하니
옆에 계시던 분들이 어떻게 백만원을 밟고 다닌데 하며 웃었지요
서울에 살때는 그런 변화가 있으면 금방 알아봐주는데 이곳에선 아무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해도 반응도 없다며 다시는 비싼거 안할거라고
구두 주인공의 남자분
내 팔찌를 보더니 어느 메이커를 말하며 거기것이냐고 묻습니다
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사실 제가 좋은차나 겁나 비싼 메이커에 둔한편입니다
나하고 관계가 없으니 그럴수밖에요
루땡땡이나 구땡 정도는 알지만 그런것빼곤
그말을 듣고 짝퉁입니다 했더니
운동화 주인이 그럽니다
그 메이커면 저정도면 천만원이 다 된다고
사실 내가 차고있는 팔찌는 결혼패물 넘기고 그곳에서 이쁘 것으로 들고왔지요.
암튼 돈이 있어 좋은거하고 좋은 신발 신으면 좋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것이 구두인지 짐덩이인지
마음놓고 밥도 못먹고 지켜야하는 구두가 진짜 구두인지 의문이 생겻습니다
앞으로 이런곳에 올때는 신고 오지 말라며 끝을 맺기는 했지만
그렇게 부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냥 내발을 편안하게 해줄 신발이면 족하다 생각하고~~~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