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해도 있네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4-05-16 12:43:02
- 조회수
- 906
인생 한치앞도 모른다고 하지만 결혼해서 꿀벌들하고 생활한지 34년
해마다 꿀이 잘 나오는것은 아니지만 결혼후 얼마안되어 완전 대 흉년인해가 있었습니다
하필 그때 방송국에서 나와 열심히 촬영하다 우리가 결국 접자고 했었지요
그해엔 양봉인들도 꿀맛보기 힘들정도로 대흉년이었는데
그해 날씨가 밤이면 춥고 한낮엔 바람과함께 건조하면서 추웠습니다
꽃들은 대롱대롱 잘도 피었다가 그대로 말라 버렷습니다
아무리 꿀이 안나온다해도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나오는데
올해 봄부터 날씨가 요상을 떨더니 결국 양봉인들 완전 비상사태를 만듭니다
밤이면 춥고 한낮엔 해가 떴음에도 바람은 차고
오월 중순임에도 반팔만 입기 뭐하고
바람은 늘 불고 심심하면 비가 오고
(마당에 피어있는 때죽나무 해마다 정말 꽃이 잘 피네요)
일을 하다가
아카시아가 방긋 웃는가 싶더니 일기예보에선 며칠 비가 온다는 반갑지않은 소식을 전해줍니다
하루정도 푹 오고 햇님이 웃어주면 오히려 꿀도 잘 나오는데
올해는 온도도 낮은데다 아카시아가 만개했을때 비가 오고
꽃들은 무거운듯 비를 맞고 늘어져있는데 바람까지 괴롭여주니
꽃들이 얼마나 시달렸는지 결국 힘없는 꽃들이 꿀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시들시들 말라버렸습니다
지금까지도 나무에서 그냥 다 피지도 못한채 말라 버린 꽃들이 보일정도
결국 아카시아와 옻꿀이 섞인 꿀을 채밀했습니다
일하면서 마당 한쪽에 자리잡은 아카시아향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나무마다 꽃도 야무지게 잘 피었는데....
결국 하늘이 도와주지를 않네요
올해는 우리 양봉인뿐만 아니라 과수 농가도 문제이고
논에 심은 보리도 다음주면 수확을 하고 모를 심어야되는데 보리가 익을 생각을 안한다고 하더군요
(일하다가 마당에 있는 아카시아꽃을 찍었습니다, 다 피기도전에 말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국이 한번에 꽃이 다 핀탓에 꿀 수확이 확 줄어든 해가 될거 같습니다
이럴때 왕이 좋지않은 통을 분봉 시키기위해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럴수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야생화나 밤꿀을 많이 채밀할수 잇기에
신왕을 만들면 구왕 보다 훨씬 꿀을 많이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막 결혼한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것과 비슷한것이지요
(이때만해도 좋았어요. 몽골몽고 맺여있는 봉우리들이 넘 이뻤는데)
힘들지만 열심을 떨어준 덕에 며칠전 2봉장에 분봉군들 확인해보니
교미들 잘 끝내고 산란을 밀어대기 시작합니다
주말부터 예전 기온으로 돌아와 여름처럼 뜨겁다고하니
야생화꿀과 밤꿀을 기대해봅니다
전주 탁구대회 나갔다가 주차장에서 보이는 아카시아나무를 찍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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