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꿀따러 가야하는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7-17 16:23:52
- 조회수
- 2,165
아카시아 꿀을 채밀하고 들어온후 얼마 안되어 산이나 도로 옆을 달리며
우거진 아카시아 나무를 보면 금방 다시 꽃이 필것같은 느낌이 들어
"정우아빠 아카시아 나무를 보면 꽃이 금방 필것같아."
"나도 그래"
"빨리 통일이 되어야, 몇달씩 이동을 다니지"
이동하는것이 쉬운것이 아닌줄 알면서도 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 곳곳까지 다니며
꿀을 따고 싶은것은 우리 부부 아니 우리 신랑의 꿈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주 새벽 로얄제리틀을 거둬 가지고 오다가 하늘을 처다보려 고개를 드는데
대문 밖 아카시아 나무에 꽃이 몇송이 보인다.
내가 잠이 덜 깼나 싶어 제리틀 갔다놓고 다시 나와 가봤더니, 정말로 아카시아 꽃이
피었다.
지금이 때가 어느때인데, 아카시아 꽃이 피는거야.
제리틀 다 꺼내고 들어온 신랑한테
"정우아빠 아카시아 꽃이 피었어. 당신 소원 이루어지는것 아닌가 몰라"
"1년에 두번 피면 좋겠다."
"나두 봤어"
"좋아하지 말어. 지금 몇송이 피고 리듬이 깨져서 내년에 안필까 걱정되니까."
우리 신랑은 나보다 한발 앞서 걱정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군데 군데 피어던 꽃은 지금도 조금 남아있다.
도대체 자연을 얼마나 파괴했기에, 이렇게 식물도 이상해지는걸까?
아카시아나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우리집 등나무도 해마다 두번씩 꽃이 핀다.
후배가 놀러왔다, 때가 어느때인데 등나무 꽃이 피었냐며 자꾸 묻는다.
정말 꽃이 두번피어 꿀이 펑펑 나오면 좋겠지만, 봄이 아닌 다른 계절에 꽃이필까
두렵기도 하다.
아카시아 계절이 돌아올무렵 벌을 하루종일 보고도 잠을 자려 누우면
온통 천장에 여왕들이 산란하는 모습이 보이는가하면
온산이 하얗게 아카시아 꽃이 피었는데, 우리만 준비가 안되어 허둥대며 준비를 하다
벌떡 일어나 꿈인것을 알고 한시름 놓기도 한다.
이것이 양봉인들의 병이지 싶다.
울 신랑 말처럼 얼른 통일되어 북한으로 아카시아 꿀따러 갈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그런 날이 오려나~~~
댓글목록
일산아저씨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헝가리처럼 국가에서 나서면 얼마나 좋을까요
헝가리는 아카시아나무를 정책적으로 가꿔서 수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꽃향기가 없다고 해요
꽃향기가 없는 아카시아꽃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