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병 우리딸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10-27 09:01:24
- 조회수
- 1,906
지난주말 한달여만에 딸아이가 왔습니다.
엄마체질닮아 살이찌지않는 체질인줄알았는데 봄방학때 집에와서 먹고자고하더니
살이 통통올라갔는데 다이어트한다며 식초음료 줄기장창 먹어대고
밥안먹으면 큰일나는 아이였는데 밥도 반그릇이상은 안먹습니다.
어렸을때 저녁을 굶고 자는날엔 아침에 힘없다며 기어나오던 아이였는데 이젠 몸매가
먼저인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몸은 원상태가되었고 얼굴은 엄마닮아 작은아이인지라 조막만합니다.
"이쁜울딸" 하자 쫑알거리기 시작합니다.
"엄마엄마, 울반에서 아이들이 내가 제일 이쁘데요"
"엄마 울선생님이 나보고 넘 이쁘게 생겼다고 그래요"
"그럼 밉다하니?"
"그게 아니구요. 선생님이 우리반아이들보고 물어보고 다른반에서도 우리반에서 누가
제일 이쁘냐고 물어봐서 주명이가 제일 이쁘다고했더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했데요"
그소리에 제가 이랬답니다.
"엄마친구 딸도 이번에 보니 무척이쁘더라"
"엄마 그럼 저하고 친구딸하고 누가 이뻐요?"
그소리에 한박자 쉬었습니다.
"친구딸도 이쁜데 주명이는 엄마딸이니 당연 내눈엔 네가 더 이쁘지"
그소리에 까르르 웃습니다.
토요일 친구들만나러 나간 딸아이가 오지않자 울신랑 주명이 몇시차 타고 오냐며
계속 묻습니다.
"9시차타고오겠지.왜그래?"
"딸이 안오는데 왜가 어디있어?"
9시땡하자 들어온 딸아이 들어서면서 또 수선스럽습니다.
"엄마 기사아저씨가 나 이쁘다고 차비 안받았어요"
뭔소리인가 싶어 처다보니
이쁘게 생겼다며 앞으로 와보라하더랍니다.
내려야하기에 앞으로가니 참 이쁘게 생겼다며 기분좋으라고 차비를 안받는다했답니다.
그소리에 울신랑 한마디합니다.
"조심해야지 그게 좋은건줄아냐?"
중학교에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냐고 공부를 멀리해서 광주로 보냈는데
역쉬나 그곳에서도 마찬가지
늘 딸아이 옆에는 친구들이 바글거린다는 사감선생님
친구들을 너무 좋아해서 공부에 방해된다고 걱정했는데 추석지나고 그렇게싫다던
공부를 이젠 열심히하고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중학교때 좀 열심히 해두라며 오빠가 잔소리할땐 콧방귀뀌었는데
이젠 후회된다며 막내에게 열심히 하라고 당부까지 합니다.
아빠 디스크수술 앞두고 염려가 되었는지 예정일 보름을 넘겨도 나올생각을 않던 딸아이
병원 의사선생님부터 환자들은 수술하는 신랑보다 태어나지않는 딸아이걱정을 더했었지요.
아빠 퇴원해 집에오자 다음날 바로 태어나 기럭지가 얼마나 길던지 좁은 엄마배에서
오다리가 되어 나왔습니다.
저녁마다 기저귀를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돌돌감고 있으면 그렇게 싫었는지 한없이
울었습니다.
오다리로 남을까 아빠와 번갈아 시간날때마다 주물러주었던 아픔이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준 딸아이기에 더 이쁠수밖에요.
댓글목록
유상욱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봄부터 가을까지 로얄제리 하느라 무거운 벌통을 다루므로 작년에는 손가락에 관절이 생겨서 조심했더니 올해는 오른쪽 어깨가 고장이 나는군요
정말 철인처럼 일했는데 이젠 몸이 따라주지않네요
어깨가 아픈것은 뒷목으로부터 시작된것같기도 하고....
주물러도 아프고 잘 안풀려요
엊그제는 난생처음으로 파스란것을 붙여보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