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발 작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7-20 09:49:18
- 조회수
- 2,278
며칠전 일이다.
은행을 가야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도장이 없다.
돈 찾아 아이들 급식비며, 보충학습비등 내야하는데. 차에서 기다리고있는 신랑한테
전화해 차에 도장 있는가 찾아보라니 없다며 도장을 어떻게 간수했기에 없냐며
궁시렁 거린다.
"혹시 먼저 은행에서 통장이 다 되어 새로 만들고 놓고 왔나"
차에 타는 마눌보고 도장 찾았냐며, 가면 무엇하냐고 퉁생이를 준다.
농협에 가서 혹시 도장 놓고가지 않았는지 물어보니,
"먼저 아드님것 말인가요?" 없는데요,
"아니 울 신랑것. 통장 다시 만들면서" 말하는 순간 휘리릭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것이 있었으니...
"있대"
"아니, 당신 먼저 카드 만들때 줬잖어"
"카드 만들때 도장 안쓰고 사인했는데"
"그래도 줬어. 도장이 필요할것 같아 "
이젠 생사람 잡네.
울 신랑 무조건 자긴 아니라고 우기면 장땡이다.
금방 자기가 쓰는것을 봤는데도,자긴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민다.
한두번 그러는것도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암튼 그 농협으로 가면 알겠지
농협에 돈 찾으러 가면서 거기서 만들라고 했더니, 아는 사람한테 가서 만든다고
다른곳으로 갔었다.
잠시후 농협에 들어갔다 나오는 울 신랑, 혼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으며 온다.
"여기 있지"
"집으로 보냈단다. 하면서 도장을 넘겨준다"
으이구 내 몬살어. 아직까지 내가 뭐 잊고 다닌적이 없구만
"아무리 생각해도 준 기억은 나는데 받은 기억이 없더라"
아직까지 당신보다야 내 기억력이 훨 나~~
"글쎄 나 주고 다시 안받아 챙긴것도 당신 책임이라니까"
나참 기 막여
오면서 울 신랑 하는 소리좀 보소
"이리줘 도장 내가 보관할께"
손을 탁 치며 "줄 사람이 따로있지"
이렇게 도장 사건은 끝이 났지만, 점점 건망증이 심해지니 정말 문제다.
댓글목록
가은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가은님의 댓글
남들보다 튀는게 없으니 이런 걸로라도 함 튀어볼라고요.^^
운영자님의 댓글
든데 푼돈나갈때 안나가고 한꺼번에 몫돈나가면 아까워서 어쩌나...
어쩐지 불안한느낌이~~
권성경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추위보다 더위를 더 못참는 저는 요즘이 좋아요~
오리발 내밀땐 더위탓으로 핑계대고..ㅎㅎ
벌집아씨님의 댓글
성경님 술한잔 생각나실만도 하네요.저도 속이 상한데..그래도 희망의 끈을 잡으셔야죠.
이덕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