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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작전 > 자유게시판

오리발 작전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07-20 09:49:18
조회수
2,305

며칠전 일이다.

은행을 가야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도장이 없다.

돈 찾아 아이들 급식비며, 보충학습비등 내야하는데. 차에서 기다리고있는 신랑한테

전화해 차에 도장 있는가 찾아보라니 없다며 도장을 어떻게 간수했기에 없냐며

궁시렁 거린다.

"혹시 먼저 은행에서 통장이 다 되어 새로 만들고 놓고 왔나"

차에 타는 마눌보고 도장 찾았냐며, 가면 무엇하냐고 퉁생이를 준다.

농협에 가서 혹시 도장 놓고가지 않았는지 물어보니,

"먼저 아드님것 말인가요?" 없는데요,

"아니 울 신랑것. 통장 다시 만들면서" 말하는 순간 휘리릭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것이 있었으니...

"있대"

"아니, 당신 먼저 카드 만들때 줬잖어"

"카드 만들때 도장 안쓰고 사인했는데"

"그래도 줬어. 도장이 필요할것 같아 "

이젠 생사람 잡네.

울 신랑 무조건 자긴 아니라고 우기면 장땡이다.

금방 자기가 쓰는것을 봤는데도,자긴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민다.

한두번 그러는것도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암튼 그 농협으로 가면 알겠지

농협에 돈 찾으러 가면서 거기서 만들라고 했더니, 아는 사람한테 가서 만든다고

다른곳으로 갔었다.

잠시후 농협에 들어갔다 나오는 울 신랑, 혼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으며 온다.

"여기 있지"

"집으로 보냈단다. 하면서 도장을 넘겨준다"

으이구 내 몬살어.  아직까지 내가 뭐 잊고 다닌적이 없구만

"아무리 생각해도 준 기억은 나는데 받은 기억이 없더라"

아직까지 당신보다야 내 기억력이 훨 나~~

"글쎄 나 주고 다시 안받아 챙긴것도 당신 책임이라니까"

나참 기 막여

오면서 울 신랑 하는 소리좀 보소

"이리줘 도장 내가 보관할께"

손을 탁 치며 "줄 사람이 따로있지"

이렇게 도장 사건은 끝이 났지만, 점점 건망증이 심해지니 정말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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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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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님의 댓글

가은
작성일
요새는 CD기라고 하나요? 한 번 등록해놓으면 도장없이 통장만 기계에 넣으면 입,출금이 가능한데.. 창구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편해여. 통장 바꿀 땐 도장이 필요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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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우리가 사는 방법은 원시인입니다.ㅎㅎ 지금것 카드란것 없이 살아왔는데, 세금때문에 몇일전 농협 카드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처음 손에 쥔 물건이라 또 어케 쓰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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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님의 댓글

가은
작성일
휴대폰, 테레비 없이 사는 저도 원시인이어요. 아참 카드도 없당.
남들보다 튀는게 없으니 이런 걸로라도 함 튀어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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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카드란것을 써보니 생각보다 쉽고 간단해서 놀랬습니다~
든데 푼돈나갈때 안나가고 한꺼번에 몫돈나가면 아까워서 어쩌나...
어쩐지 불안한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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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경님의 댓글

권성경
작성일
때론 오리발이 제격이고 편할때가 있답니다^^ㅎㅎ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리네요.징글징글...비개인 주말이길 기대했는데~비오는날엔 기름냄새나는 지짐이랑 술한잔이 제격인데...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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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이곳은 아침에만 조금 내리고 그쳐서 하루종일 시원합니다
추위보다 더위를 더 못참는 저는 요즘이 좋아요~
오리발 내밀땐 더위탓으로 핑계대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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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그 오리발도 가끔 한번 빌려와야 말이죠. 하루에도 열두번씩 내미니~~ㅎㅎ
성경님 술한잔 생각나실만도 하네요.저도 속이 상한데..그래도 희망의 끈을 잡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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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무더위 장마철에 더위 먹은겨~~~^^*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아야 하는 요즘의 착실한(?) 가장들 이일 하며 저생각 저일 하며 이생각 하다보면 방금 한일도 까맣게 잊는 수가 발생 하더군요. 오리발이 아니라 진짜 생각이 나지 않았을 겁니다. 이놈의 후덥지근한 날씨 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