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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울신랑 > 자유게시판

곰탱이 울신랑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9-12-02 23:10:58
조회수
1,666

이전홈의 글을 보다가 마눌이 쓴 글중에 너무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또 옮겨왔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날이 있었나 싶도록 까마득한 추억이 되어버렸으니 세월이 어찌이리 빠를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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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0
조회수 50

막내놈의 성화^^
제발 자기들 방에서 한번만 자 달란다.
그소리를 듣고 딸아이 눈커지고, 엄마만 바라보고 있다.
아들방에서 잔다고하면  앞서 그 방으로 달려갈것이 분명하다.
큰아들 역시 "잉^^한번만,,,,"
애교라곤 모르는 녀석이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한다.

아들 녀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 딸아이
"야^^엄마가 우리랑 자면 아빠가 삐져"
그소리를 듣고 울 신랑 어이없는지
"임마^^아빠한테 삐져가 뭐야?"


그래도 안된다며 우리방에 들어와 누우니 막내녀석 입을 한발 내밀곤
옆에와서 누운다.
"영섭아 자다가 쫒겨나는것보다 지금 그냥 너희방에가서 자는것이 나을텐데..." 그래도 들은척도 않는다.
조금 있으니 큰넘도 따라 들어오며
"야 ^^너그덜 빨리 너희방으로 가는게 좋을걸 자다가 쫒겨나면 기분 꽝일텐데..?

막내녀석은 형아까지 들어오자,
"형아 반대편으로 가서 자!"
그 자리는 아빠 자리라서 아빠한테 들킨다 말야
아이들 바짝 긴장하고 거실에 있는 아빠를 살피는데, 얌전히 컴이나 할것이지
화장실로, 물 먹으러 부엌으로..분주하기도 혀라

살짝 문을 열고 내다본 막내
"형아 클났다, 아빠 컴끄고 지금 들어오려고 혀"
그러면서 내 발밑으로 가 최대한 몸을 웅크리곤 숨죽이고 있다.

방에 들어온 신랑^^  정우를 보고
"난 영섭이가 들어와 자는줄 알았지, 빨리 나가라~~"
그 소리를 듣고있던 내 발밑에 있던 막내놈 웃음을 참다 터뜨려버리고
난 하루만 당신이 나가서 자라고하니, 오히려 나보고 나가란다.
할수없이 벼개들고 나오면서
"방문 잠그지말오, 큰방 화장실 가야되니까"
울 신랑 코방귀를 뀐다.

엄마하고 같이 자고 싶어하는 아들들 틈에서 누워있는데, 막내녀석 졸리운지
눈을 비비며 "엄마 전 자다가 한번 일어나요"
다른데로 도망가지말라는 뜻이다
얼른 자라며 손을 잡아주곤 큰놈도 잠이 들었기에, 우리 방으로 가려니
이넘의 곰탱이 영감이 문을 잠궈버렸다.
분명 잠그면서 쾌재를 불렀으리라~~  "이넘의 마눌아 한번 당해봐라" 했겠지

할수없이 딸 방으로가서 누우니 주명이가 귀신같이 알고 안긴다.
30분이나 흘렀을까?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는가 싶더니
막내놈이 와서 얼굴이며 머리냄새를 맡아보곤
"이잉^^엄마 이방으로 옴 어떻해요.
제가 한번 일어난다고 했지요"그럼서 옆에 눕는다.

에고 난 샌드위치 잠은 죽어도 못자는데,
가운데서 잠을 못자고 쩔쩔매는데, 조금있더니, 또하나의 그림자
에고 내 몬살어    울 큰놈도 알고 쫓아왔다.
한이불 속에서 넷이 자려니 이불싸움이 볼만하다.
밤새 이 아이 덮어주랴 반대편 딸아이 덮어주랴
그것뿐인가?  잠결에 어느 한놈이라도 엄마 옆에서 떨어졌다 싶으면 얼른 일어나 틈새로 뛰어드는 자리쟁탈전이 밤새도록 이어지고

새벽이 되기가 무섭게 우리방으로 가니 세상에나 마상에나
홀애비도 저런 홀애비가 없다.
저럼서 마눌  없이 잘 살수 있다고 큰소리는
안덮던 솜이불까지 꺼내덮고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자세로 잔뜩 꼬부리고 자고있는데
깔아논 요는 지구를 여행하는지 뒤틀려 반은 돌아가있고....

아침밥 먹으면서 "잠자리 옮기면 잘 못자는 마눌 성격 알면서
문 잠그지 말랫더니 나 골탕먹이려고 잠궜지?"
아이들 재워놓고 들어가려다, 그래서 못들어갔다며, 밤새 일어난
이야기를 하니 울 신랑 하는소리좀 보소
"햐^^혼자 자니까 좋더라. 자다가 불도 맘대로 켜고 책도 볼수있고.."

이그 말이나 말지, 자는 모습은 몇십년 홀애비마냥 자면서~~~
그런 신랑보고, "혼자자니까 춥지?"하고 물으니 울 신랑 엉^^한다
밤새 전쟁을 치룬탓인지 모두들 입맛이 없는지 밥그릇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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