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할시간 없는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12-12 08:13:31
- 조회수
- 1,853
김장철이되니 동네할머니들 누가먼저랄것도없이 김장들을 하신다.
외출했다들어오면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김치가 놓여있다.
얼마전 옆집 삼을할머니 말이 옆집이지 정말 옆집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그 옆집 할머니다.
특유의 쉰듯한 목소리로 "김장 언제 할거야 우리집 배추가 많이 남아서 없애야쓰것는디"
"삼을아짐 아직 몰라요. 아직은 김장할시간이 없어요"
"그럼 김장할때 말혀. 내가 뽑아다 줄텐께"
김장할시간도 없었지만 삼을댁할머니의 배추맛이 어떤지모르겠다.
김장도 1년농사나 마찬가지라서 배추 고르는데 좀 까다로운편이다.
작년에도 누가 준다고해서 가봤더니 헐건한 배추한폭이 어찌나큰지
저녁에 신랑보고 말하니 " 당신 입맛따라 가서 구입하는것이 더 낫지않겠냐고"
며칠있으니 우리이모 오셔서 김장 언제하냐며 배추 얻어놓았다한다.
울신랑 "빵숙이 맘에 들려나 몰라요"
그래도 자기들 김장하려고 농사지은 배추가 더 맛나지않겠냐고하신다.
그런데 며칠전 또 삼을할머니 " 배추 뽑아다줄까"
"아니요. 아직 못해요. 그리고 배추 다른곳에서 준다고했어요"
"그럼 무시도 안먹을겨." 정읍사람들은 무보고 무시라한다.
"김장할때 말씀드릴께 그때 조금만 주세요"
그런데 오늘 농촌관광대학 졸업식이있어 갔더니 예쁜동생
"언니 김장했어? "
"아니 다음주 금요일에나 하려구"
고냉지배추고 약한번도 않은것인데 배추가 아삭거리며 달고 맛나다고 갔다하라고한다.
오케이 목요일 간다하고 집에왔는데
집앞에 무가 턱하니 자리잡고있다.
내가 오는것을본 삼을할머니 쫒아오며 " 내가 무시 뽑아다놓았는데 내일김장할겨"
헉^^ 내일 김장 못하는데요.
내일은 밸리댄스 발표회가있어 꼼짝도 못한다.
이번주 주부동호회 친한분이 김장해서 한상자보내주셨다.
지난해도 바빠 김장 못한것을알고 큰통으로 한통보내주어서 맛있게 먹었는데
이렇게 옆집 할머니를 비롯 먼곳에서까지 걱정해주시고 보내주시니 내가 복많은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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