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월동준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12-30 10:44:16
- 조회수
- 2,408
보는사람들마다 한마디씩한다.
"이제 한가하지"
예전엔 10월부터는 그런데로 한가했다.
그런데 갈수록 왜이리 할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다른사람들 축제분위기에 있는 크리스마스날 김장을했다.
먼동네 동생 "언니 크리스마스날 김장을하면 어떻해"
"그러니깐 넌 오지말구. 크리스마스 잘보내"
"싫어 나 김치가질러 갈거야. 맛난것 해놔"
김장 준비하는데 철이 지긋하게 드신 울신랑 이틀동안 새총을 만들고 계셧다.
일시켜도 아들넘들 시키라고 끔쩍도않고 새총만들다 피곤하던지 낮잠자구
그렇게 이번 김장때도 여전히 울신랑은 내속을 시장바닥을 만들어놓았다.
그렇게 오장 육보란것을 건들여놓곤 내성질이 더러워서 그런단다.
다른 여자분들한테 물어보고 싶다.
마눌 끙끙거리고 배추쪼개 절이고 씻고하는데 신랑이 옆에서 새총만들고
손하나 까딱않으면 잔소리란것을 않는지
배추도 끙끙거리고 울 막둥이가 다 날라다주고 찌꺼기도 막둥이가 다 가져다 벌여주었다.
새총만 만들고있으면 누가 뭐라고않는다
살살 약은 왜 올리는지 약올리면 그 약발은 당연 약올린사람한테 가야하는것이 당연한것 아닌가
김장 끝내놓으면 다리 쭈욱피고 배두두리고있어야하는데
이젠 벌 월동준비한다고 난리다.
월동준비를 따뜻할때 미리해두면 좋은데 너무나 따뜻할때하면 안된다.
눈밭에서 안한것만도 감사하다.
먼저 눈내린날 우리가슴은 까맣게 타버렸다.
벌들나와서 퐁퐁 어찌나 눈속에 빠져죽던지.
눈오면 반사된 빛때문에 벌들은 봄인줄아나보다.
나왔다 채온떨어지면 바로 죽음이다.
어제부터 울신랑 월동준비하자고한다.
"난 냅두고 두 아들데리고 해"
그런데 일하러 나간 두넘은 새총만 쏘하대고 심심하면 방으로 오기에 뫠 일않고 오냐하니
아빠혼자 일하고 우린 서서 기다리라고한단다.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으니~~
힘없는 나하고해도 세줄은 끝내놓고 들어오는데 남자 셋이나가서 겨우 짧은줄 한줄 달랑하고 끝냈다.
"아이들 있을때 빨리 지푸락부터 가져다 깔고 당신혼자할일은 나중에해야지"
"그럼 당신이와서 해봐"
윽
오늘아침 일하러 나가자하니 막둥이넘 남여 평등시대란다.
"부지런히해서 오늘 다 끝내"
"당신이나와서 같이하면 되려나 두줄밖에 못해"
으이그 미초
나가면서 이런날 방안에서 뒹굴방굴 놀고싶단다.
밖에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울신랑 소리도 바람결에 들린다.
바람아 오늘은 제발 참아다오~~
울아들과 신랑 춥단말이야.
빨리 끝내고 구들장하고 겨우내 친구하게~~~~도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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