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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하루(마눌글) > 자유게시판

이상한 하루(마눌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0-02-22 09:02:17
조회수
2,136
글제목 : 이상한 하루
글쓴이 벌집아씨
E-mail
홈페이지 http://
등록일자 1999/04/14
조회 29
파일 filelink_T.gif
우리 신랑 나무보일러 잘못 관리해
울큰아들 감기에 걸렸습니다
덕분에 저 새엄마 될뻔 했습니다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가니 선생님의
부축을 받고 나오고 있더군요
많이 아프면 선생님한테 말씀드리고 집으로 오던지
전화를 하지
"엄마가 아침에 강제로 보냈잖아요"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저 녀석 선생님이 새엄마인줄 알겠다
잠시 생각하는동안 또 토합니다
미안해서 얼른 인사하고 차에 탔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울 신랑 전화하랍니다
전 무슨 소린지 몰랐어요
새 엄마 아니라고 학교에 전화하랍니다

일이 끝난 저녁에 하루종일 굼고 있는 아들 생각해
시장엘 가자고 졸랐습니다
가기 싫다고 얼굴에 쓰여있습니다
차를 몰고 정읍에 나갔습니다

차가 밀리네요 무슨 일인가 보니
차마 입을 다물수가 없었습니다
벛꽃이 활짝 다 피어 꽃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난 방안 퉁수입니다. 전 이제서야 꽃이 핀줄 알았습니다

시장에 도착해 돈좀 달라고 했습니다
없답니다. 지갑을 놓고 왔답니다
저 또 기가 막힙니다
할수없이 제 지값에 있는 돈 탁탁털어 바나나 조금 사고
딸기는 넘 비싸서 살수가 없었습니다
찬거리 좀 사가지고 돌아오는길에 핫도그 두개를 샀습니다

전화를 하고 있더군요.전 빨리 먹었습니다
오늘따라 왜 이리 맛이 있는지
입도 오늘 돈이 없는지 아는가 봅니다
정말 맛있다를 연발했습니다. 조금 남겨줄줄알고...혼자 먹네요
저같음 절대 혼자 안 먹습니다....집으로 돌아왔지요

울 아들 바나나를 쿡쿡 잘라 잘도 먹네요
옆집 아줌마들 놀러 왔습니다
시골에 살면 좋은데 울 각시는 지금도 못 마땅해 한다며
열을 올립니다
아줌마 "그러니 집에만 있지말고 꽃 구경도 가고 그래 "
그 소리에 울 신랑 꽃 구경 갔다왔답니다

세상에 그것도 꽃 구경 한겁니까?
억지 춘향으로 시장가면서 지나간것도 꽃 구경은 구경이겠지요
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새 엄마도 좋고 꽃구경 안가도 좋으니
아들이나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기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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