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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뜻대로(마눌글) > 자유게시판

너희뜻대로(마눌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0-02-22 09:06:50
조회수
1,648
글제목 : 영리한 놈
글쓴이 벌집아씨
E-mail
홈페이지 http://
등록일자 1999/04/18
조회 11
파일 filelink_T.gif

어제 아침에 돼지고기 볶아먹고 남은것을
밥과같이 우리 흰둥이를 주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아이들 학교에 갈 시간이라
우리 흰둥이 맘이 급한가보다

밥도 먹어야지 아이들도 쫓아가야지 그런데 그때
집 뒤에서 쥐냄새도 맡았는지 정신이 없다
결국 밥은 포기하고 쥐구멍에 정신을 쏫더니
아이들이 조금 멀어지자 그것도 포기하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얼마를 지났을까 흰둥이 왔냐 하는 울 신랑의 목소리가 들렸다
흰둥이가 벌써 왔어? 거참 이상하다, 아직 올 시간이 안 되었는데
그 사실을 저녁때 큰 아들이야기를 듣고야 알수 있었다

엄마 흰둥이가 가다가 고기 생각이 났는지 보건소 앞에서
방향을 바꾸더니 집쪽으로 달려가던데요
보건소는 학교 교문앞에 있다 다른때 같음 학교 운동장 한바퀴
돌아야 오는 녀석인데...

지난해엔 선생님들이 정우야 한번만 저 개 더 데리고 오면
잡아먹어버린다며 엄포까지 놓았다는데
어찌 그것이 아이 맘대로 되는것인가
아침에 아이들 소리만 들리면 문 밖에서 꼬리 살살 흔들며
기다리고 있는것을

어디 그뿐인가 학교가는길에 널려있는 무서운 개양반들
울 흰둥이가 다 처치해주니 아이들도 좋은데

아무리 진돗개라지만 참 생각할수록 영특하단말이야
어제는 벌 보고 있는데 벌 덮었던 보온덮개 밑을 한참이나
서성거리더니 결국엔 그 속으로 들어가서 터널처럼 밀고 나갔다
꼭 하우스가 바람에 출렁이는것같았다

울 신랑과 난 한참을 웃었는데...나중에 가 보니 생쥐를 3마리나
잡아놓았다, 고놈 이뿐 짓만 골라서 한단말이여
한겨울엔 강아지 방울이가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아
눈은 오는데 이것이 어딜 갔지, 방울이를 부르다 이번엔 흰둥이를
불러보니

요녀석 우리한테 야단 맞을까봐 강아지를 물어다 밑에 밭에다놓고
놀고 있었다
깨갱 소리가 나서 가보면 여지없이 강아지를 물고 우리가 안 보이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요 녀석 흠이 있다면 지난해에 새끼 한마리만 놓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새끼 낳으면 달라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흰둥아 제발 새끼좀 낳거라, 개값 비쌀때 우리도 한번 팔아보자
주인은 쥐잡는것도 좋지만 모니모니 해도 돈을 더 좋아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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