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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탱이 밤탱이될지도(마눌글) > 자유게시판

눈탱이 밤탱이될지도(마눌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0-02-22 09:07:48
조회수
2,007
글제목 : 눈탱이 밤탱이 될지도
글쓴이 벌집아씨
E-mail
홈페이지 http://
등록일자 1999/04/19
조회 16
파일 filelink_T.gif

갑자기 날씨가 뜨거워진다
이런 날씨 몇일가면 꽃도 빨리 필텐데
아침 일찍부터 벌들은 부지런을 떤다
두승산 골짜기에 피어있는 산벛에서 꿀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벌통앞에 가보니 배는 빵빵하고 뒷다리엔 꽃가루가 몽땅달려있다
오늘도 저 벌들하고 씨름을 해야겠지
어제 벌을보니 벌들이 많이 늘었다 산란도 다리미판으로
팍팍 밀었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 재미를 알까 그런 봉판보는 재미로
벌 본다는 사실을

어젠 몇방을 쏘였는지 모릅니다. 한마리가 어찌나 쫓아다니던지
방으로 도망왔는데, 요놈이 끝까지 쫓아와 뒷목을 쏘고 가네요

시력이 좋으면 면포를 써도 되는데, 난 어찌 그것만 쓰면
눈이 침침해지고 어지러운지,그러다 눈탱이 밤탱이 될지도 모르면서
그냥 벌을 본답니다.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벌이 주인 알아보고 주인은 안 쏘냐고 묻는데
벌이 주인 알아보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그런벌이 어디 있어야지요

오늘도 역시 다리만 몇 방을 쏘였답니다. 아침 무렵에 벌을 보자고
했더니 다른 일 먼저하고 저녁무렵에 보았는데 역시나 벌이 사나워졌어요
아파죽겠다고 하는 나에게 울 신랑은 아푼데 쏘라고 대 주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푼 다리만 쏘였는데 덕분에 오늘 저녁
잠은 잘 자겠지요

일을 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없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나의 힘들었던 어린시절이야기를 했지요, 울 신랑 하는소리


"그러니 당신 복 받은거야, 무슨복"?
울 신랑 자기 만난것이 복이랍니다
교회 사람들이 당신 신랑 잘 만났다고 하지?
"아니 각시 잘 만났다고 하던데"

나의 짖궂은 대답을 들으며 오늘도 하루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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