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신랑이 이상해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7-26 09:53:59
- 조회수
- 2,651
이틀전 농림수산정보센터가 있는 안양을 가기위해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막 세수를 하고 나온 역무원 아저씨한테 표를 사고 처음으로 거금을 주고 ktx 를 탔습니다.
농림부산하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모니터 요원으로 뽑혀 교육도 받고 오랫만에 만난
지기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전북에서 가신 님을만나 합승하여 수월하게 오고있는데
앞이 안보일정도로 비가 내리기에 집으로 전화하니 정읍은 덥기만하고 비는 한방울도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있는데 10시가 넘은 시간에 울 신랑 방에 들어오더니
윗 동네 바로 두승산밑에 기분나쁜 구름이 아주낮게 떠 있다며 딸아이 방 창문으로
내다보더니 금방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조금있다 다급하게 부릅니다.
힘들고 귀찮어 눕고 싶은데 다급하게 부르기에 나갔습니다.
현관문 앞 베란다에 조선의 나이키 고무신도 벗어놓고 웅크리고 앉아
윗 동네에 있는 낮게 떠있는 구름을 보라고 합니다.
"저 구름안에 뭐가 있는지 자세히좀 봐."
"있긴 뭐가있어"
"잘봐 이사람아, 저 구름에서 찬바람이 나오고 있잖아"
"당신 어케됐어. 아무것도 없다"
"안보여? 저 구름안에 큰 이무기가 있구만. 자꾸 이리로 오려는것을 지금 내가 막고있어"
"에구구 내 몬살오. 옛날 이야기책을 넘 봤구만. 아주 동화를 써요"
"당신 뒤에도 똑같은 구름 한조각 있다"
"언제 저쪽으로 갔지? 여긴 내가 지키고 있으니 피해갔구만"
"조금 있으면 우리 동네 다 덮겠네~"
들어가자고 하니, 이무기를 지켜야 한다며 꼼짝도 안합니다.
이번엔 막내를 불러 구름안에 뭐가 있는지 보라고 합니다.
아빠가 이무기를 못오게 막고 있다며
우린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아이들 어린시절 과자 사다 창고에 두었다가 아빠가 신문지로 과자를 만들었다고
갔다주니 아이들은 긴가 민가하면서도 믿던 기억이 납니다.
큰넘이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우리 아빠는 눈이 오면 신문지로 과자를 만든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선생님이 무슨 소리냐고 물으셔서 진땀 흘린적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모기란 넘이 내피를 얼마나 가져갔는지 종아리 몇군데가 빨갛게 부어올랐습니다.
미안한지 얼른 오이 잘라 바르라고 합니다.
가끔 이렇게 엉뚱한 일을해서 웃겨주고 생각지도 못했던 말로 우리를 놀려먹는
울 신랑 지금도 로얄제리 채취하고 이 더운날 잔디밭 이발 시키냐고 바쁩니다.
댓글목록
박창연님의 댓글
항상 건강하세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조진주님의 댓글
그려도 구름속에서라도 자신의 이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다면 좋지여.
운영자님의 댓글
착각은 아니고 정말 기분나쁘게 낮게 깔린 이상한 구름이 있었다니까요~~
dsk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어린시절 구름보고 마음대로 상상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이왕이면 이무기 말고 뭐 더 좋은것을 보시면 좋을텐데요.ㅎㅎ
정규문님의 댓글
언제나 이런 못된 이무기가 사라지고 진정 백성을 살리고 지사를 알아주는 잠룡이 나타날까......
너무걱정 마세요 모든일 뜻대로 되실겁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운영자님의 댓글
낚시를 가셨다던데 벌써 돌아오셨군요
금산을 가긴 가야하는데 화물차의 에어컨이 고장나서 엄두가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