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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세상에 굿이라니(마눌글) > 자유게시판

지금세상에 굿이라니(마눌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0-02-22 09:21:15
조회수
2,000
글제목 : 지금 세상에....
글쓴이 벌집아씨
E-mail youngs@puru.net
홈페이지 http://
등록일자 2001/05/13
조회 19
파일 filelink_T.gif
옆집 아저씨가 식사도 못하고 자꾸 아프시다는 소리에
부추와 매운고추를 썰어넣고 부추전을 부치기시작
막내아들에게 영섭아 동부산 할머니 계신가 가보고 올래
쏜살같이 뛰어나간 아들이 돌아와서

"엄마 할머니 계셔요"
귀찮을까봐 부르진 않고 가만히 들어보니 할머니가 전화를 하고 계신것
같던데요, 이야기 소리가 들렸어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아저씨를 위해서 따뜻하게 금방한것을 접시에 담아
살구나무 밑을 지날쯤 갑자기 꽹과리 소리와 북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난 직감적으로 알수 있었다. 굿을 하는 소리란걸
놀란 가슴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무엇인지도 모르고 구경갈려고 삐적거린다. 아이들 단도리를
하고 옆집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했다
중학교 다니던 어느날 저녁무렵 쌀쌀한 날씨탓으로 대문을 열고 뛰어들어가던
내 앞에 칼 두자루가 날아왔다

옆방에 살던 집에서 굿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눈앞엔 칼 두자루와 짚으로 만든 사람 둘이 버티고 있었다
그 뒤로 난 무당소리만 아니 대나무위에 무당집이란 깃발만 보아도
몸이 오싹거렸다

결혼해 이곳으로 온뒤 까마득하게 잊었던 그 공포가 다시금 머리를 들고
있었다
전 부치던것도 가씀떨려 할수가 없어 냉장고에 대충 집어넣고 누웠는데
아무래도 가슴이 진정이되질 않는다

신랑한테 전화를 했다. 왠지 그사람 목소리라도 들으면 좀 낳을듯 싶었기에
이야기를 들은 울 신랑 이사람 교회 헛 다녔구만 당신 교회다닌지
몇년인데, 아직도 그런것이 무서운가, 진정하고 잠이나자~~툭

아이들 이야기소리조차 머리가 아플정도로 신경이 쓰이기시작했다
조용해지면 굿하는 소리는 더 요란하게만 들리고, 그래 차라리
너희들 웃고 떠들어라 그러면 안들리겠지
하지만 온통 그곳에 가있는 내 신경탓인지 그 소리는 내 정신마저 흔들고 있었다

큰아들이 틀어놓은 찬미를 들으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며칠전 의료보험에서 검진한 검진표를 아주머니 들고와 무슨병인지
봐달라고 오신적이 있었다
간질환에 이상이 있는듯하니 진찰을 받아볼것과 혈압조심에 콜레스트롤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당분간 돼지고기와 보신탕은 드시지 말라고 하자 지금도 보신탕 올려놓고
왔단 말씀을하시더니..그 연세가 되도록 그 농사일을 하셨는데, 철인인들
견디겠는가
아프다고 식사를 못한다 하면서도 트랙타 끌고 그 일을 하니..

허리아프고 팔목이 아프다는데, 물리치료받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한숨을 쉬시더니...팔목아푼곳에 굿이라...
나이드신분들 몸이 아프면 영양부족이라 생각이 드는지 육류를 상에달고

과학이 아무리 발달 되어도 우리네 인생 천만년 살수 있게 고칠수는 없고
힘들게 아푼몸을 이끌고서 번 돈을 저런곳에 쓴다는것이 영 마음편치 않다

물론 한평생 50~~60년을 같이 살아왔으니 마음에 심려가 얼라나 큰지
해 보고 싶은것 할수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은것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도 굿같은것을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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