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스승의날 일일 교사를 선생님께서 부탁하셨다며 큰아들이 해 줄수 있는지 물어보길래, 엄마는 아빠가 꿀 따러 오라면 가야하는 비상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 대답할수가 없으니 다른 분을 알아보라고 했다 지난해에도 큰 아이반을 하였기에. 올해는 다른 엄마가 했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막내아들 담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일요일이 되어야 말씀드릴수 있다고 했더니 일요일 새벽에 전화를 주셨다 꿀따기는 틀린것 같아 승낙을 했는데...딸아이도 같은 내용으로 졸라대기 시작한다. 너무 답답해 엄마가 세명도 아니고 어떻게 같은 시간에 너희들 세반을 다 할수 있냐며 아이들을 설득했다
사건은 그렇게 생기는것일까 일주일 넘게 꿀을 못따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스승의날 꿀을 딴다고 연락이왔다. 학교에 약속을 한것이라 어길수도 없어 다른 사람 얻어서 하라 하고 오늘 학교로 갔다.
18명의 병아리같은 1학년 학생들 어찌나 개구쟁이들인지 정말 고학년하곤 차이가 많이났다 벌의 세계를 동화로 엮어 들려주니 아이들 참으로 좋아하며 신기해한다 가끔씩 장난치는 아이들 볼도 한번씩 잡아당기며 한시간을 끝내고 나니 참으로 선생님이 얼마나 힘든지 알수 있었다
선생님께 소감을 말씀드리니 웃으시며 당신도 아침마다 오늘은 웃으며 즐겁게 소리안지르고 하루를 보내야지 다짐을 하는데 수업이 끝날때쯤이면 후회만 남는다는 말씀을 하신다
끝내고 나오려는데 울 큰아들 반아이들과 와서 저희반도 한시간 해 달라고 조른다.5학년 부모님이 약속을 하고 못 나오셨다는 것이다 담임도 만날겸 큰 아이 반으로 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수업시간 종이울리자 선생님 우리도 일일교사 시간을 달라며 그래서 정우엄마를 모셔왔다며 대모를 한다
할수없이 선생님 한시간 쉬시라하고 준비도 없이 5학년 일일교사를 했다 지난해에 꿈을 크게 가지라고 했는데, 어떻게 마음이 바뀌었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아이씩 짚어가며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고학년이라 수업태도가 틀이잡인 아이들이라 훨씬 수월하게 할수가 있었다
한시간을 마치고 나오려하자 가방을 잡고 안놓아주며 한시간 더 해달라고 애원을 한다."너희들 솔직하게 말해봐 너희들 수업하기 싫어서 그러지" "아니요 재미있어요" 하지만 전 알고 있습니다. 요녀석들 수학 문제 풀기 싫어서 그런단것을 선생님 말씀이 아이들 저 상태면 당신이 들어가도 수업하긴 틀렸다며 한시간 더 해주실수 있으면 해달라고 요청을 하신다
얼떨결에 두시간을 마치고 교무실에 가니 교장선생님 수고했다며 일일교사 위촉장과 선물을 주신다. 오히려 우리가 드려야 하는데, 선물을 받으려니 좀 쑥스럽다.
옆에 계시던 딸아이 선생님, "주명이는 그집딸 아닌가요"? 왜요 우리집에서 제일 귀한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무슨 말씀이냐고 물으니 주명이반만 빼먹어 좀 서운하신 모양이다
사정이야기를 하면서 일학년 선생님은 전화를 몇번해서 할수없이 승낙했다고 하자 당신은 주명이한테 몇번을 이야기했는데, 안해주었단다 내년에 주명이반 하면 되지요 했더니, 무슨 내년이냐며 다음에 3학년반 특별히 시간을 낼테니 와서 해달란다.
오랫만에 아이들과 웃고 이야기하며 소리도 질렀더니 목이 다 쉬어버렸다 아이들과 급식도 같이하고 담임선생님께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을수 있어 참으로 좋은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10년 넘게 교회다니며 아이들 지도한것이 큰 덕이 된것 같다 일일교사 참으로 힘은 들지만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이 다음에라도 좋은 추억으로 남길 기대해보며 ...
팔자에도 없는 일일교사 무사히 끝 마치고 편안한 마음에.... |
|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