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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까(마눌글) > 자유게시판

행복일까(마눌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0-02-22 09:39:41
조회수
1,877
글제목 : 행복일까?
글쓴이 벌집아씨
E-mail youngs@puru.net
홈페이지 http://
등록일자 2001/06/24
조회 20
파일 filelink_T.gif
옛말에 아롱이 다롱이라고 하더니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별꼴을 다 봅니다
처음 시골 내려와 아이들을 볼때면 넘 가무 잡잡하여
내 아이도 저러면 어쩌지 걱정을 했습니다

첫 아이가 한발 두발 디딜때 난 시골 아이처럼 절대로 안 키우리라
다짐하고 하얀 피부를 간직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요녀석이 조금씩 커 가면서 방 보다는 밖에서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을 다시 먹었습니다
그래 자연하고 벚하면 그것이 더 낳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부터 울 아이 모래더미에서 마음것 흙을 만지며 놀게 했습니다
그리고 말을 조금씩 할때부터 아빠는 집에 심어둔 나무를 보며
아이에게 가서 물도 주고 나무한테 사랑을 표현하며 대화를
하도록 했지요
큰 아이는 낑낑 거리면 물을 들고가 아침 저녁으로 나무에게 가서 나무야 빨리 커
꽃도 피우고 맛있는 열매를 나에게 줘 하며
하루에 자기 생활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울 신랑 고지식함인지 장난감도 별로 사주지 않고 불록도 목재로 된것을
사 주었습니다
플라스틱 종류로 된 장난감은 아이한테 해롭고 또한 감촉도 좋지 않다며
자연하고 지낸 아이가 머리도 좋아진다는 이유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세 아이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살다보니 마을에 또래의 아이들이 적습니다
어울려 놀 아이들이 적은것이지요
울 큰아이와 딸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놀지만
막내는 놀것이 없습니다
언제부터 작은 자전거 하나 사달라고 하지만
그것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형아랑 누나가 자전거 탈때면 심술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형아 나하고 놀자, 누나 나하고 이것하고 놀자"
사정을 해도 안될때가 있습니다
그러더니 빈 꿀드럼을 발견한 우리 막내 재미있는 놀이를 발견한듯 달려갑니다

처음엔 앉아서 빙글빙글 돌리고 놀더니..어느날 드럼위에 서 봅니다
살짝 발로 굴리니 굴러갑니다~~순간 막내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녀석 무엇인가 또 일을 벌일 모양입니다
그때 막내는 과감하게 신을 벗어던지고 드럼위에 서서 돌리기 시작합니다
옆에서 보는 엄마의 마음은 다칠까 조마조마 합니다

몇 바퀴 돌리고 떨어지고 또 몇바퀴...그렇게 몇 번을 시도하더니
이젠 학교에 갔다오면 심심하단 말 대신에 드럼위로 올라갑니다
좀 연습하더니 평형감각을 익힌 모양입니다
마당끝에서 반대편까지 떨어지지 않고 왔다 갔다하며
엄마에게 자랑을 합니다,저도 신기한가 봅니다

가끔 다칠까 엄마의 잔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이제는 딸 아이도 합세를 했습니다
둘이 할때는 좀 위험합니다
어떤 놈 하나 좀 심술을 부리면 크게 다칠수도 있으니까요
드럼을 굴리며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 흡족합니다

좀 있으면 잔디밭에 메뚜기며 방아개비를 잡기위해 봉지를 들고 다니겠지요
매년 아이들의 행사이니까요
그러다 알가진 큰 놈을 보면 기분좋게 잡아서 엄마 아빠한테 달려올겁니다
울 막내는 요 알가진 방아개비 맛을 알거든요
일하는 아빠한테 구워달라 애원을 할겁니다

큰 아이들은 징그럽다 하지만 울 막내는 한입에 쏙 넣고 웃음을 지을겁니다
세사에서 제일 맛있는것 먹은 모양을 하겠지요
가끔벌에 쏘이면 울며 엄마 우리 벌키우지 말고 장사해요 하며 떼도 써보지만
아이들은 크면서 이렇게 자기 놀이감을 찾아가며 사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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