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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울각시(마눌글) > 자유게시판

피곤한 울각시(마눌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0-02-22 09:43:03
조회수
1,746
글제목 : 피곤한 울 각시(신랑이 붙인 제목)
글쓴이 벌집아씨
E-mail youngs@puru.net
홈페이지 http://
등록일자 2001/07/01
조회 24
파일 filelink_T.gif
지금쯤 농촌 어디를 가든지 다 바쁘겠지
옆에서 부시럭 소리만 나도 잠을 이루지 못하던 나였지만
요즘은 저녁먹고 나면 10시
물론 밥먹고 나면 바로 쓰러저 잠을 잔다
울 신랑 표현을 빌리자면 죽었다 일어난다고 한다

새벽잠을 즐기는 난 정말 일어나기 싫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더욱 더
아직 밝지 않은것 같은데 울 신랑 일어나 나간다
이불을 다시한번 뒤집어 써 본다. 하지만 난 안다
이런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것을 이러고 있을 시간은
겨우 울 신랑 훈연기 피우고 벌 한줄에서 제리틀 거내고 있는
시간이란것을

비 오는 소리가 내 귀를 스친다. 조금 더 누워있으면
쌍마이크 소리가 울려나올 것이다(목소리가 큰 울 신랑)
정우엄마 빨리나와, 그 소리 듣기 싫어 옷을 빨리 입고 머리빛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아차 1분 늦었다
결국 그 소리가 들린다. 정우엄마 빨리나와
언제 자기가 불러서 나간것도 아니것만 창문으로 보고 또
내 짐작으로 지금쯤 한줄 다 꺼내가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시간 맞추어 나가건만 울 신랑은 그새를 못 참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러면서 매일 나보고만 성질 급하다고 한단말이야
얼른 제리틀을 모아온다. 오늘은 또 현관 신세를 저야 할것 같다
오늘은 파라솔도 쉬는날이다. 현관에 자리를 펴고 앉아 일을 시작한다
로얄제리도 나한텐 그림의 떡이다
울 신랑 피곤하다는 소리 듣기 싫다며 먹으라고 하지만
아직 신청한분들 다 못 드렸는데,
병채우고 남는것은그래도 내 차지이다

그날 그날 양의 차이가 있어 오늘은 몇 병쯤 나올까 서로 이야기하며
그래도 많이 들은날은 신이나서 하게 되지만
꺼내면서 적게 들었을땐 일하는 속도가 늦어진다

울신랑은 5월 한달 이동때문에 쭉 빠졌던 얼굴이 요즘은 번들 번들
기름기가 흐른다
물론 로얄제리를 먹은것은 아니지만 로얄제리를 먹고 자라는 여왕이 될
충을 먹는다
덕분에 저렇게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이다

로얄제리를 더 많이 나오게 하기위해 벌통 아랫층과 윗층을
바꿔치기했다
새끼가 들어있는 충판을 위로 올려야 벌들이 위로 많이 올라와 젖을 충분하게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도 우리의 욕심만큼 나오질 않았다
화분떡을 올려준것보다 꽃 가루를 소비장에 넣어준것이 훨씬 탄력을 받는것 같다며
시간 나는대로 다시 꽃 가루를 넣어주자고 한다
해도 해도 일은 많으니 일이란것은 끝이 없는것인가?

오늘 몇 방을 쏘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입에선 아얏 소리가 절로 나오고, 당신 말대로 다음 생이 또 있다면
절대로 벌쟁이 하곤 결혼 안할거야

투덜대지만 울 신랑 맘대로혀 하지만 다 잊어먹고 또 벌쟁이랑 결혼하게 될거라며
약을 올린다
파아란 바닷가 구경도 가고 시원하게 바람도 쏘이고 싶지만 참고 일을 하다보면
중간 중간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을수 있어
힘든것도 벌쏘여 아푼것도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신이나서 일을하게 된다
모든 분들이 하루속히 건강을 뒤찾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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