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공주라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7-31 19:45:13
- 조회수
- 2,302
어제 볼일을 보고 신랑 바지를 줄이기위해 세탁소를 갔습니다.
먼 거리에 있지만 동네분의 동생인지라 좀 멀더라도 이용을 하는 곳입니다.
인사를 하고나니 부인인듯한 여인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울 신랑은 몇번 본적이 있다는데 전 처음보았지요.
일보러 간곳이 청바지 차림으로 갈수없는 곳이라 원피스를 입고 갔었는데
그 부인 의자를 내주며
"아직 아가씨 같아요. 시골 사는데 시골 사람 티도 안나고"
물론 그냥 하는 소리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신랑은 우리 신랑보다 한살 위라는데 부인은 앳띤 얼굴이다.
그런데 그 부인 하는소리
"시골 사셔도 일 하나도 안하시지요?"
"시골 살면서 일 안하고 어떻게 살아요. 아침부터 해질때까지 하루종일 일속에서
사는데"
"정말요. 아저씨 혼자 하시는줄 알았는데"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손이 부족해 못하는데, 울 신랑은 마눌 앞세우지 않음 일 않해요"
"그래요. 전 공주처럼 방안에서만 있는 분인줄 알았어요"
왜 내가 그리 보이는지 모르겠다.
서울서 시집와 잘 돌아다니지 않아 그런가?
이런 소리 한두번 듣는것이 아니다.
아이들 학교 가면서 들은 소리가 똑같은 소리였다
"공주처럼 일 안하고 방에서만 살지요"
하긴 동네 어르신들도 몇년전까지는 그렇게 아셨으니 떨어진 동네 사람들이야
그러고도 남는다.
집이동네에서도 떨어져 있다보니 모두가 그리 생각들 하셨었다.
늦잠 한번 못자고 알통이 배도록 일을 하건, 방안에만 있는 공주라니
그소리에 "나 우리집 머슴이에요" 했더니
울 신랑 옆에서 듣고 "요즘 머슴은 저래요"한다.
매일 로얄제리 하다가 하루 시간나면 꼼짝않고 밀린일 하고 벌 보고
안그럼 신랑하고 같이 차를 타고 볼일보러 나가니 다른 사람들 보기엔
둘이 놀러 다니는줄 안다.
그런 공주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공주면 ...............이세상 공주 아닌사람 하나도 없지 싶다.
댓글목록
진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대비마마로 되겠네요~
벌써 8월이 되었군요. 습도가 좀 낮아진듯해서 저녁이면 가을기분이 살짝납니다
가을왕 이충준비해야될때이니 마음이 벌써 바빠지는군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진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춘천은 저도 정들었던 곳이지요
화악산에서 두번의여름을 보냈으니....
진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결혼하기전엔 1년에 몇번씩 다녀왔는데 에궁 이젠 반대쪽에 살고있으니 초동 친구들이 춘천에 많이 살고있건만 이리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