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햇님이 웃을까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04-12 09:35:21
- 조회수
- 1,992
이른봄 줄기차게 비가 내리기에 봄이 일찍 오려고 그러는줄알았습니다.
비와 바람때문에 꽃들이 숨을 죽이고 비실거리며 피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안스럽던지요.
그러다 며칠햇님이 살짝 웃어주기라도하면 앞산엔 매실꽃과 벚꽃들이 씨름을하는듯 피어나고
우리 봉이들 기다렸다는듯 화분과 꿀사냥에 바쁩니다.
우리집 자두나무 어제아침까지 톡톡터질듯 봉오리들이 속삭이고있었는데
오늘아침은 순백의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길가는 온통 조명을 켜놓은듯 환합니다.
이제 날씨가 좀 좋아지려나~~~기대를하기라도 하면
그 다음날 또 잔득 찌푸린 하늘이 아침을 맞게합니다.
올해는 해뜨는 날보다 구름끼고 비오는 날이 더 많은것같습니다.
양봉인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소리
올봄엔 벌들이 시원치않다는둥 그래서 벌 가격이 높고 마음에 드는벌 사기어렵다고
어디는 꽃개화가 보름이 늦다는등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햇님이 이렇게 심술을부리고있으니 햇살이 조금이라도 비취는 날이면 밀린일을 벼락치기로합니다
한참 새끼들이 늘어나고있는 지금 증소라도 제때해주지않으면 숫벌도 많이생기고
산란할때도 없어지기때문이지요.
그렇게 이틀일하고나면 그날밤 끙끙거리는 마눌소리와 바닥이 뚫어져라 코고는소리가 요란합니다.
다른해같으면 지금쯤 화분 받기에 들어갈때인데 도토리나무도 꽃을 늦게피나봅니다.
아직 화분받을 못받고 있습니다.
어제 어느섬에 때죽나무가 무지무지 많다기에 갔는데 그곳은 상수리나무꽃이 활짝피어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올봄은 햇님이 양봉인들 애간장 다 태우고있습니다.
정말 햇님이 언제나 매일 웃어줄까요?
햇님이 이렇게 간절해보긴 처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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