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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난 펑펑 울어버렸다. > 자유게시판

오늘 하루 난 펑펑 울어버렸다.

작성자
시골뜨기
등록일
2010-04-17 13:50:55
조회수
1,660

오늘 하루 난 펑펑  울어버렸다.

 

오늘은 강화에서 구제역 발생 한지 9일째이다.

아마  오늘로서 3km내 위험지역내 모든 우제류들이
매몰되는 마지막 날일것이다


남들 이야기만 같았고

타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줄만 알았던

구제역이 내가있는곳

그곳도 먼곳이 아닌 바로 4km

아니 엎으러지면 코 닫는다할 곳에서

 

 

그간 한동안 정신이없어

미쳐 같은 동료였던 분들의 고통은 잊은채

위험지역 3km 이외 경게 지역이라

다행히 나의 분신과도 같은 우부인들이

매몰당하는 위기에서는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하루에도 서너번씩 소독을 하느라 그간 정신이 없었었다.

 

 

이제 어느정도

긴박했던 시간이 지남에 정신을 가다듬으니

위험지역에 해당된 분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양돈과. 한우를 키우시던  많은분들께서 이번에 뜻하지않는

어려움을 당하셨다.

또한  낙농을 하시는 동료분들도 열분께서

어려움을 당하셨기에

한분한분의 전번을 찾아 놓고

위로의 전화라도 드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전화번호를 누르니

 

"여보세요"

"누구세요"

형수님이 받으신다

"ㅇㅇ목장이예여"

"형님은요"

"형님은 밖에계신단다"

그러면서 형수님께서는 울먹이시며

"지금 소를 매몰하러 관에서 나왔댄다... "

갑자기 마음깊은 곳에서부터 억누룰수없는

설음의 눈물이 폭받쳐 올랐다.

그동안 얼마나 애지중지 키워왔던 ...

 

 그만 난

위로의 말씀을  올리기는 커녕

"형수님 힘내세요"란 말만하며

목놓아 같이 울어버렸다.

 

오늘 난 전화를 끈고 하루종일 눈시울을 불히며

울었다.

왜이리 서럽던지

아직 끝나지않은 구제역위험 지역에 속해있지만

 

요번 에 어려움을 당한 동료분들께 뭐어라 위로의

말을 전해야할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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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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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저도 뉴스들었습니다만 강화도처럼 외진곳에서의 발생이 잘 이해가 안가는군요
대외적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기때문이겠지만 가족같은 그놈들을 매몰해야 하는 농민들의 입장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산채로 매장하는듯한데.....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거리가 멀어 매몰위치에서 벗어나셨다니 천만다행이군요
힘든일 지나면 곧 웃음꽃 필때도 오겠지요
힘내시고 고비를 넘어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