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물러간다는 소리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8-02 08:18:40
- 조회수
- 2,265
장마가 가고나니 여기저기서 시끌시끌하다.
매미란 넘들은 단체로 소풍을 왔는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울어대고, 감나무고 탱자나무고 가는곳마다 놀라 달아난다.
울어대는 놈이 있는가하면 먹고 사는데 정신파는 놈도 있다.
왕거미란넘 여기저기 느릿느릿 거미줄을 쳐놓았건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벌들은 먹이를 향해 날아가다가 툭툭 걸려 꼼짝도 못하고
잠자리도 걸려 파그닥 거려보지만, 찐득찐득한 거미줄에 한번 걸리면 그만이다.
숨어서 지켜보고있던 거미란넘 느물거리며 먹이를 향해 오지만,너 오늘 딱 걸렸어.
거미줄에 대여섯 마리의 벌이 걸린것을보고 다급하게 신랑을 부른다.
"많이도 걸렸네" 신랑은 긴 막대 가져와 하루종일 친 거미줄을 1초도 안되어 싹 없애고
자두만한 거미란넘도 밟아버렸다.
사는것이 다 그렇고 그런것이지. 약한넘이 있는가하면 강한 넘이 나타나기 마련
장마가 물러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다음날 새벽부터 온 동네가 떠들썩하다.
앞뒤 가릴것없이 여기 저기서 논두렁 풀베는 소리가 합쳐져 귀까지 윙윙거린다.
아침 저녁 며칠 위윙 소리 나는가 싶더니 어느새 논두렁마다 말끔하게 이발이 되어있다.
우리집 못난이는 어느새 배가 불러 나만보면 밥달라 따라다니고 밥먹고 해뜨면
어디로 피신을 갔는지 하루종일 안보이다 해가 넘어가야 어슬렁 어슬렁 들어온다.
우리집 숫탉녀석 한눈팔다 마눌을 잃어버리고 죽어라 목청높여 부른다.
그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난다.
"있을때 잘해라 이넘아. 먹이 혼자 먹으려 마눌 쪼아대지 말고"
잠시후 마눌을 찾은 숫탉녀석 기세 등등하여 내 트럭위로 올라간다.
"아니 저녀석이 트럭위엔 왜 또 올라가" 응아를 해댈까 걱정되어 쳐다보니
그동안 기계 소리에 기가 꺾였었나, 있는대로 소리를 몇번 질러대더니 내려온다.
높은곳에 올라가 소리지른다고 봐줄사람도 기 꺾일 사람도 없구만.
온 들판엔 파릇 파릇 모들이 바람에 일렁이고, 하늘엔 온통 잠자리떼로 가득하다.
차라도 몰고 나가려면 여기서 툭 저기서 툭
장마가 물러가니 하루종일 지저귀던 새들도 어디론가 가고
한낮엔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지만, 해가 질 무렵이면 여기저기서
할머니들 동네한바퀴 도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젠 걷는 운동이 좋은것을 알기에 온동네 어르신들 나란나란 도란 도란 이야기하며
정도 나누며 운동을 하신다.
아침이면 또다시 이글거리는 햇님때문에 우리집 막내바닷가에 가자고 졸라대고
신랑은 밤마다 거미잡이에 나선다.
댓글목록
박창연님의 댓글
그 열정이 부럽네요 더욱 열심히 하세요 아참 주신 옥살산은 바로 처리를 했습니다
효과가 대단한것 같습니다 고마운 인사 다시 드리면서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원래 식품첨가물인데 친환경양봉 자재로서는 그만한 것이 없습니다.
가격도 싸고 효과도 좋고 꿀이나 로얄제리 등 양봉산물에 혼입될 염려도 없고....
처리방법도 너무 쉽고요~
대한민국의 모든 양봉농가들이 개미산과 옥살산을 잘 활용하면 거기다가 항생제까지 쓰지않는 다면 아마 세계최고의 청정양봉산물 생산국이 될것입니다
박창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