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까치도 수난시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04-23 09:57:05
- 조회수
- 1,935
올해는 벌뿐 아니라 모든 농사가 힘들지싶다.
꽃들의 개화시기가 모두 늦고 온도가 낮아 과수하는 사람들 추울때 꽃필까 걱정에 걱정을 했다.
다행이 복숭아꽃도 배꽃도 온도가 올라간 다음에 몸부림을 치듯 하루에 다 피었단다.
다른해같으면 상수리화분 신나게 받고 끝날때가 되어가는데 올해는 이제 잎이 보이니
곧 화분도 로얄제리도 시작해야지싶다.
(벌들이 분봉나가기위해 자연 왕대를 만들고있는 모습)
요즘 벌들에게 이층집을 지어주냐고 정신이없다.
꿀을딸때 예전에는 1층으로 된 집에 산란도받고 꿀도받으니 꿀을 많이 받을수가 없었다.
그러다 양봉인들 외국을 따라하기 시작
1층엔 계속해서 산란을받고 2층은 모두 꿀을 받는다.
물론 벌 군세가 좋아야 2층 3층도 올릴수있지만....
요즘 산벚꽃이 허들어지게 피자 우리 봉이들 새벽부터 윙윙거리며 산으로 산으로 날기시작
"정우아빠 가정리쪽에 산벚꽃이 많이피었나봐. 그쪽에서 벌들이 새카맣게 온다"
두승산에도 장문터산에도 온통 하얀 벚꽃이 보인다.
그렇게 2층을 올려주고있을무렵 까치두마리가 뽕나무에 앉아 꽥꽥 소리를 친다.
"정우아빠 까치녀석들 간도크다. 우리보고 밥먹게 비키라는데"
울 못난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남은 사료을 걸음되라고 잔듸밭에 뿌려주었더니
까치녀석들 통통 튀어다니며 개사료를 먹는다
"재들 집앞 아카시아나무에 집 짓고있어"
울신랑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시끄러운 소리가 요란하다.
다른 까치두마리가 영역을 침입했는지 공중에서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얼른 달려와 카메라들고 뛰어가니 침입했던 까치녀석들이 사라지고
두마리의 까치는 계속해서 경계를하고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 까치들 집지을 장소를 잘못 선택했지싶다.
그 다음날부터 빈옆집을 주희아빠 부수곤 나무는 태우고 땅을 고루 밀어대기시작했다.
집 잘못지은 까치부부는 그날부터 긴장에 긴장을한다.
집짓는 일보다 집 근처 나무가지에서 두마리가 돌아가면서 경계를한다.
그런 까지불쌍해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녀석들 나무가지를 오가며 또 보초를 선다.
이녀석들아 그러니 많고많은 나무중에 왜 인가를 택하냔 말이다
에고 까치들 탓할때가 아니다.
날씨때문에 미처 손봐주지 못한 우리 벌들도 굿을하고있다.
한통은 한주먹이나 되는 식구를 데리고 등나무아래 지난해 말벌집을 사수하고 앉아있고
또 한통이 나오는듯하더니 신나무를 접수했다.
헉 또 나온다.
한통이 또 나온다. 마음이 급해진다.
봐준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새 왕대를 지어놓고 저리 나오고들있다.
조금있으면 꿀을 채밀할때이기때문에 군세를 강하게 만들어야하기에 분봉이 나오는것이
이래저래 별루다.
그날 택배포장하러 먼저들어왔는데 울신랑 밥먹으면서 하는소리
분봉 나온것 안 잡아넣었다.
다음날아침 울신랑 열심히 잡아넣더만 조금뒤 다시 그자리에 보란듯 앉아있다.
두통이 한곳에가서 앉은모양이다.
화분 받을준비도해야하고 로얄제리도 시작해야하는데 일을 만들고있으니...
휴^^까치도 우리도 수난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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