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사람 구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8-03 10:35:53
- 조회수
- 2,191
참으로 징글징글한 날씨다.
어제는 거실에 온도가 32도까지 올라가 몇걸음 움직이기만해도 땀이 줄줄흐른다.
매미가 울기에 더울거라 했더니, 매미도 더워서 운다고 어느 시인은 말한다.
문이라고 생긴것은 다 활짝 열어놓고 죄없는 선풍기 돌리지만, 선풍기로 감당하기
힘든 날씨다.
그 좋아하는 된장지게 끓여놓아도 누구하나 떠먹는 사람없고 시원한 오이냉국만
한그릇 뚝딱 헤치운다.
그러다보니 더운것를 제일 못참는 울 신랑 나갔다오면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화장실에 들어갔던 딸아이 비명을 지른다.
"누구야, 샤워기 안 돌려놓은사람"
물어볼것도 확인할것도 없지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인듯
"아빠 제발 샤워기좀 돌려놓고 나오세요"
"엉, 내가 안그랬는데" 미안한지 엉거주춤 대답하지만, 그말 믿을사람 하나도 없다.
지난 해 한두번도 아니고 몇번 물벼락 맞고 화가 나서 제발 샤워기좀 돌려놓으라고
햇더니 어쩌다 한번 그런것을 가지고 생트집 잡는다고 오히려 큰소리
다른때는 몰라도 외출복 입고 한번 맞아봐라. 맞아본 사람만 알리라.
오늘 울 막내, 화장실 들어갔다 나올때마다 하는소리
"와^^내가 또 한사람 구했다. 오늘 세사람 구했다"
ㅎㅎ 다른사람 대신 자기가 맞았으니 구했다고 할만하다.
그러더니 잠자기전 "으악"
"아빠 제발 샤워기좀 돌려놓으라니까요.해도 해도 너무 하시잖아요"
미안한 울 신랑
"엉 그랬냐. 아빠가 늙어서~~"
에구구 얼른 더위가 물러가야지 찐득찐득 정말 힘들다.
앞으로도 한달은 저소리를 더 들어야 되지 싶다.
8월 10일쯤이면 아침 저녁은 서늘한데, 올해도 그럴려나
곧 왕 만들때가 다가오는데 얼른 선선해졌으면...
댓글목록
진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울 신랑만 그런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구만여, 그것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요. 여자들은 나오면서 꼭 확인을 하고 나오거든요.오늘은 좀 시원할모양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자유인님의 댓글
샤워기 앞에 “샤워기 원위치로!” 써서 코팅을 한 다음 붙여놓으세요.
남편분도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고의도 아닌데...
운영자님의 댓글
지금 시간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에구 시원한 바람..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