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시절이 그리워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5-03 19:15:23
- 조회수
- 3,249
새벽에 로얄제리채취하면서 도란 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다 배꼽이 달아나라 웃었습니다.
울 신랑 말이 "당신이 들으면 무책임하다고 말할지 몰라도 총각시절이 그리울때가 있어"
"그때는 가진것이 없으니 이동할때도 벌통싣고, 넙죽이 (멍멍이)태우고 어디든 가서
텐트치는 곳이면 모두가 내집이었거든"
"돌아올 집이있는것도 아니니 굳이 집에 돌아오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여기까지 듣곤 더이상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가진것은 차와 벌통 그리고 멍멍이.
거기다 밥솥과 밥그릇 두개가 다였으니
이것은 결혼하기전 제눈으로 확인한것이었기에 웃을수밖에요.
그런데 결혼이란것을 하고보니 각시 아프면 각시걱정해야하고 아이들 생기니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것이 많아지더니,이젠 온통 고개를 돌리는곳마다 신경써야할곳이니
가끔 그때가 무척이나 그리워진답니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하면 전 울 신랑보다 더하면 더하지 들하진 않았겠지요.
해주는 따끈따끈한 밥먹고 출근했다 퇴근하면 차려진 상 받아 먹었으니 얼마나 편했겠
어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제가 일하는 로봇처럼 느껴질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결혼하기전이 그리 홀가분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혼자 마음속으로 그리워하는것을 뭐라 할수도 없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