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떨어지겠네~~
- 작성자
- 벌집아시
- 등록일
- 2010-06-22 08:47:19
- 조회수
- 2,186
지난 18일 울신랑 세대의 트럭에 벌을싣고 전국을 누비며 이동을 갔다 다시금 집으로 철수를했습니다.
경상도지역은 안가고 당진을거쳐 강화 그리고 진안
마지막으로간 코스는 진안이었기에 정읍에서 2시간이면 올수있는거리기에 걱정이 덜 되었습니다.
10시가되어 전화를하니 받지를않습니다. 날씨가더워 벌이 늦게들어가 아마도 애를먹고있는듯합니다.
꿀사냥갔던 벌들이 다 들어와야 입구문을 막은후 차에 싣고올수있는데
6시에 전화해서 울신랑 이렇게 소리질렀습니다.
"이녀석들이 저녁때 뒤집어지네"
그 소리는 큰일났네~~~ 늦겠네 이소리나 마찬가지지요.
꿀이들어오긴하나 집에와 밤꿀을 따야하기에 철수하기로 마음먹은것이지요.
조금있으니 차에 다 싣고 출발하는데 저녁을 못먹어 배가 고프다는 신랑의 전화입니다.
"아저씨들 고생했어. 벌한테 엄청쏘였어"
(밤에 내리는모습. 차위에 두명은 내려주고 세명은 나르고)
그소리에 씁쓰레한 웃음이 나옵니다.
예전에 용달기사님들 벌 실으러와서는 똑같은 소리를 하시지요.
"신선 노름하시네요. 이런 직업을 가져야하는데"
그러나 그소리가 십분도안돼서 쏙 들어갑니다.
"아구 다해먹어도 이것은 못해먹겠네"
벌한테 한두방쏘이면 이렇게 말이바뀌지요.
저녁까지 먹고와야하니 1시나되어야 도착할것같아 눈비비며 죄없는 tv만 바라봤지요.
밥먹을곳이 없으면어쩌나~~걱정도 됩니다.
도시와달리 산골쪽은 좀 늦으면 식당문을닫아 밥먹기가 힘들지요.
그렇게 눈을 손으로 치켜올릴무렵 차들어오는소리가 나는듯하더니 다시 조용합니다.
이상하다 지나가는 차소리인가?
그러고 얼마를 지나자 부웅부웅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남정네들소리가 들립니다.
얼른 밖으로나가니 울신랑 차도 들어와있고 트럭세대가 와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울신랑이 보이질않습니다.
한대는 마당에들어와 밧줄을 푸르기시작하고 두대는 밖에있는데 그곳에 여러사람이보이기 그곳에있나했습니다.
그런데 마당에있는차 밧줄을 다 풀러도 신랑은 보이질않습니다.
"아저씨 주인은 어디갔어요?"
"자나봅니다"
그소리에 얼른 신랑차로 내려가 문을 두두리니 울신랑 갑자기 시동을 켜고 갈준비를 합니다.
급한 마음에 어깨를 붙잡곤 시동끄라고 소리를 질렀지요.
잠결에 오다가 잠시 잔줄알고 출발하려했던 모양입니다.
아저씨들은 벌실으면서 얼마나 쏘였던지 투덜투덜
보고있던 내가슴은 벌렁벌렁
벌 내리면서의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기때문이지요.
차에실린 벌통앞에 벌들이 못들어가고 문앞에 수북하게 보이는것이 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날것을 알기때문이지요.
조심조심 내린다하지만 집에 못들어가고붙어있던 벌들이 쏘아대니 여기저기서 우쒸 으악 소리를 질러댑니다.
으~~~ 이러다 떨어지겠네.
더이상 안보려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럼 모하나요.
방에 누워있으니 캄캄한 밤중에 질러대는 비명소리는 더 크게들리는데
그때부터 나의 심장은 100미터 달리기를하듯 뛰기시작합니다.
아저씨들의 입에선 연이여 제일하기쉬운 18을 불러댑니다.
이제 내리기시작하는데 저러니 어쩌나~~~
한통짜리면 내리기도 쉬운데 이단짜리라 무겁고 높고그래서 내리기도 어렵습니다.
다른분들은 벌집이 여덟장이나 많이들어가야 아홉장인데 우리것은 12개가 들어가는것이라 더 힘이들지요.
조금있으니 벌은 난리고 덥기는한지 울신랑 시원한것좀 달라고 합니다.
마침 수박반통이있었기에 잘라주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더 요란한소리가 들리고 울신랑 들어옵니다.
다 내리고나니 새벽 3시가 좀 넘은듯합니다.
울신랑 잠시 자는가싶더니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동이트기무섭게 밖으로나가 벌통문 열어주고 정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두시간도 못자고 벌들 걱정되어 나간것이지요.
아침을하면서 나가보니 벌통은 다 제자리를 찾아 여덟줄로 줄을서있습니다.
마당에 꽉찬 벌통을보니 공연히 뿌듯함이 몰려옵니다.
그런데 시원한곳에있다 집으로 온 벌들 난리가 났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벌통밖에 시커멓게 붙어있습니다.
그래도 밤꿀때맞춰 들어온탓에 바로 일하러 나섭니다.
그래~~ 너희들때문에 간떨어절뻔했지만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벌들아 ~~~수고했다.
랑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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