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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때문에 > 자유게시판

파란 하늘때문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08-09 09:02:22
조회수
2,485

파란 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하늘엔 잠자리들 떼지어 날아다니고

매미의 합창으로 하루를 엽니다.


우리집 강아지인 못난이 늘어진 배가 너무 무거워보여 안스럽기도 한데 오늘낼

하면서도 아직 새끼를 꿇이고 있으니 오늘쯤 또한번 세상을 향해 나오는 녀석들이 생길것도 같습니다.


불어대는 바람이 지금까지는 시원한데 하루종일 곁에 있어주려나 모르겠습니다.


창문 넘어로 출렁이는 연두색의 파란 모들이 가슴까지도 맑게 해줍니다.


우리집 봉이들 더운 날씨때문에 집에도 안 들어가고 입구에 떼거지로 늘어져 있더니

이른 나락 꽃이 피었는지 다리 다리에 꽃가루를 달고 더운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벌들이 산란은 잘하는지 화분상태등 보려고 내검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때문에 쇼란 쇼는 다하면서 울 신랑말에 의하면 육수께나 흘린 날이었습니다.

일하냐고 정신없는 울 신랑 후두둑 한두방울 내리는 비에 시원하니 좋다고 합니다.

"앵 정우아빠 얼른보고 도망가야할것 같은데"

그소리에 얼른 두승산을 처다봅니다.

"그러게 클 났네"

이층 벌통을 번적 들어 올리려 하지만 마음은 급하고 빠른 소나기는 벌써 우리 두사람을

물에빠진 생쥐마냥 볼품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변덕 심한 날씨때문에 땀은 좀 흘리고 몸은 고달펐지만, 마음은 하루종일 신이 났습니다.

하늘 보는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를 위한 날이었거든요.

파란 하늘에 두둥실 뭉게구름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지

벌과 씨름을 하면서도 하늘 한번 처다보며 신이나서 쫑알거렸지요.

저녁에 컴 교육가다가 하늘 보는 재미에 푹빠져 늦어 수업도 못들어가고

둥둥치기를 했습니다.

마눌꾐에 빠져 하늘 같이 처다본 죄로 우리집 김기사 랑이도 함께.

한 계절이  오고  또 가는것만큼이나 나이먹어 무엇을 배우다는것이 힘이 드는데

맑고 깨끗한 하늘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바람소리에도 흔들리는 40대라지만, 하늘을 처다보는 시간만큼은

꿈 많은 어린 아이가 되었습니다.

저 구름타고 온 세상 구경은 다한것 같습니다.

모든것 다 변해도 저 하늘만큼은 저 하늘만큼은~~~~~~~~~~~~~~~윽^^

나를 현제로 되돌려 놓는 저 소리는

" 개 파세요. 작은개나 큰개 삽니다. 염소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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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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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개장수가 눈독들이면 개 기르기 어렵다는게 거의 정설이었죠...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정읍의 하늘만 파랬었나요?  저는 약올라서 애먹었습니다. 벌통에 가면 비 쏟아지고, 내려와서 다른일 하려면 해가나오고...  비가 오는 배는  잔가지가 부러질정도로 두들겨패서 벌볼 엄두도 못내고 하늘만 원망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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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이님의 댓글

싱싱이
작성일
파란 하늘이 그리운 싱싱이 입니다. 1주일째 오락가락 아니 비가 쏟아질땐 무섭게 쏟아지는 날씨.... 고추는 꼭지가 물러서 빠지고 고랑엔 떨어진 고추가 썩는 냄새가 진동하지요.. 우리도 비가오다말다 일도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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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진수님 참 이상하네요. 정읍은 어제 하루종일 오늘도 하늘이 말 그대로 예술인걸요. 비도 가끔 오면서도 하늘은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두둥실입니다. 싱싱이님 오랫만에 오셨네요. 그나저나 고추 농사가 무지 힘든건데 그정도면 클 났네요. 제가 능력이되면 하늘 구멍을 막아보겠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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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진수님 사진방에 구름사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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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저도 멋진 구름사진 봤습니다. 이곳 춘천은 오늘에서야 모처럼 갠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비 와도와도 한없이 지긋지긋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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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정읍도 하루 한두차례씩은 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딸아이 데리러 가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바람까지 불면서 얼마나 오던지, 벌 내검하다 점심 먹으러 들어오니 거실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작은 창틀 구멍으론 대처가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이젠 정말 그만 그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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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어제 저녁 무렵부터 대전의 하늘도 비슷합니다.  아내는 낚시터에 모든 장비를 놔둔채 철수 했습니다.  어제 밤샘 낚시 못하고 한밤중에 철수했는데  오늘 오후에 또 출조해야겠다는군요.  저는 왕탱이 사냥이나 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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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가만보면 진수님 두분이서 깨는 다 볶는것 같습니다. 알콩달콩 밤 낚시까징 다시시는지요? 울 신랑은 낚시 체질은 절대 아닌듯 합니다. 올해는 대추벌이 일찍부터 귀찮게 하네요, 벌써 몇마리 잡았는데 계속오는것을 보면 이넘들 출도하면 가을엔 꼼짝없이 멍멍이 노릇해야하는데...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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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꾼은 제가 아니라 집사람입니다. 오죽허면 낚시터 주인 아자씨가 넘들헌티 큰소리로 소문냅니다.  "저 아자씨는 헛겨...  아줌마가 다 잡지..."  입어료가 1인 1만원, 부부 1만 5천원인데 마눌님 몫이 1만원 제가 5천원에 해당될겁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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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ㅋㅋ~너무 재밌습니다. 나도 낚시는 취미를 못붙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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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낚시 참 좋지요. 여기도 낚시터는 지천이고 낚시가 좋아 춘천에 뿌리를 내렸건만 정작 이이리 시작하고는 거의 낚시대를 잡아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