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때문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8-09 09:02:22
- 조회수
- 2,446
파란 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하늘엔 잠자리들 떼지어 날아다니고
매미의 합창으로 하루를 엽니다.
우리집 강아지인 못난이 늘어진 배가 너무 무거워보여 안스럽기도 한데 오늘낼
하면서도 아직 새끼를 꿇이고 있으니 오늘쯤 또한번 세상을 향해 나오는 녀석들이 생길것도 같습니다.
불어대는 바람이 지금까지는 시원한데 하루종일 곁에 있어주려나 모르겠습니다.
창문 넘어로 출렁이는 연두색의 파란 모들이 가슴까지도 맑게 해줍니다.
우리집 봉이들 더운 날씨때문에 집에도 안 들어가고 입구에 떼거지로 늘어져 있더니
이른 나락 꽃이 피었는지 다리 다리에 꽃가루를 달고 더운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벌들이 산란은 잘하는지 화분상태등 보려고 내검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때문에 쇼란 쇼는 다하면서 울 신랑말에 의하면 육수께나 흘린 날이었습니다.
일하냐고 정신없는 울 신랑 후두둑 한두방울 내리는 비에 시원하니 좋다고 합니다.
"앵 정우아빠 얼른보고 도망가야할것 같은데"
그소리에 얼른 두승산을 처다봅니다.
"그러게 클 났네"
이층 벌통을 번적 들어 올리려 하지만 마음은 급하고 빠른 소나기는 벌써 우리 두사람을
물에빠진 생쥐마냥 볼품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변덕 심한 날씨때문에 땀은 좀 흘리고 몸은 고달펐지만, 마음은 하루종일 신이 났습니다.
하늘 보는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를 위한 날이었거든요.
파란 하늘에 두둥실 뭉게구름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지
벌과 씨름을 하면서도 하늘 한번 처다보며 신이나서 쫑알거렸지요.
저녁에 컴 교육가다가 하늘 보는 재미에 푹빠져 늦어 수업도 못들어가고
둥둥치기를 했습니다.
마눌꾐에 빠져 하늘 같이 처다본 죄로 우리집 김기사 랑이도 함께.
한 계절이 오고 또 가는것만큼이나 나이먹어 무엇을 배우다는것이 힘이 드는데
맑고 깨끗한 하늘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바람소리에도 흔들리는 40대라지만, 하늘을 처다보는 시간만큼은
꿈 많은 어린 아이가 되었습니다.
저 구름타고 온 세상 구경은 다한것 같습니다.
모든것 다 변해도 저 하늘만큼은 저 하늘만큼은~~~~~~~~~~~~~~~윽^^
나를 현제로 되돌려 놓는 저 소리는
" 개 파세요. 작은개나 큰개 삽니다. 염소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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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그만 그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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