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 울신랑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08-18 08:06:03
- 조회수
- 2,229
막내놈의 성화^^ 제발 자기들 방에서 한번만 잠을 자달란다.
그소리듣고 울딸아이 눈 커지고 엄마만 바라보고있다.
아들방에서 잔다고하면 앞서 그 방으로 달려갈것이 분명하다.
큰아들 역시 "잉 한번만 ~~~" 애교라곤 모르는녀석이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한다.
아들 녀석들의 이야기를 듣던 울딸아이 " 야^^엄마가 우리랑 자면 아빠가 삐져~~"
그 소리를 듣고 울신랑 어이없는지 "임마 아빠한테 삐져가 뭐야"
그래도 안된다며 우리방으로 들어와 누우니 막내녀석 입을 한발 내밀곤 옆에와서 눕는다.
"영섭아 자다가 쫒겨나는것보다 지금 그냥 너희방에가서 자는것이 나을텐데.."
그래도 들은척도 않는다.
조금 있으니 큰넘도 따라들어오며 " 야 너그덜 빨리 너희방으로 가는게 좋을걸. 자다가 쫒겨나면 기분 꽝일텐데 "
막내녀석은 형아까지 들어오자 "형아 반대편으로가서 자. 그자리는 아빠자리라서 아빠한테 들킨단말이야"
아이들 바짝 긴장하고 거실에 있는 아빠를 살피는데 얌전히 컴이나할것이지 화장실로, 물 먹으러 분주하기도혀라.
살짝 문을 열고 내다본 막내 "형아 클났다. 아빠 컴끄고 지금 들어오려고 해"
그러면서 내 발밑으로 가선 최대한 몸을 웅크리곤 숨죽이고 있다.
방에 들어온 신랑 ^^정우를 보고
" 난 영섭이가 들어와 자는줄 알았지. 빨리 나가라"
그 소리를 듣고있던 내 발밑의 막내놈 웃음을 참다 터트려 버린다.
하루만 신랑에게 나가서 자라고하니 오리혀 나보고 나가란다.
할수없이 베개들고 나오면서 " 방문 잠그지 말오.큰방 화장실 가야하니까"
울신랑 콧방귀를 뀐다.
엄마하고 같이자고싶어하는 아들들 틈에 누워있는데 막내녀석 졸린지 눈을 비비며
"엄마 전 자다가 중간에 한번 일어나요" 도망가지 말라는 뜻이다.
얼른 자라며 손을 잡아주곤 큰놈도 잠이 들었기에 우리 방으로 가려니
이넘의 곰탱이 영감이 문을 잠궈버렸다. 분명 잠그면서 쾌재를 불렀으리라~~
"이넘의 마눌아 한번 당해봐라" 했겠지.
할수없이 딸방으로 가서 누우니 딸아이 귀신같이 알곤 안긴다.
30분이나 흘렀을까?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는가 싶더니 막내놈이와서 얼굴이며 머리 냄새를 맡아보곤
"이잉. 엄마 이방으로 옴 어떡해요. 제가 중간에 한번 일어난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옆에 눕는다.
에고 난 샌드위치 잠은 죽어도 못자는데. 가운데서 잠을 못자고 쩔쩔매는데 조금 있더니 또 하나의 그림자.
에고 내 몬살오~~ 울 큰놈도 알고 쫒아왔다.
한 이불속에서 넷이 자려니 이불싸움이 볼만하다
밤새 이아이 떺어주랴. 반대편 딸아이 덮어주랴 . 어디 그것뿐인가?
잠결에 어느 한놈이라도 엄마 옆에서 덜어졌다싶으면 얼른 일어나 틈새로 뒤어드는 자리쟁탈전이
밤새도록 이어지고..
새벽이 되기가 무섭게 우리 방으로가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홀애비도 저런 홀애비가 없다.
저러면서 마눌없이 잘살수있다고 큰소리는...
안덮던 솜이불까지 꺼내덮고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자세로 잔뜩 꼬부리고 자고있는데
깔아놓은 요는 지구를 여행하는지 뒤틀려 반은 돌아가있고..
아침밥 먹으면서 "잠자리 옮기면 잘못자는 마눌성격알면서 문 잠그지말랬더니 나 골탕먹이려고 잠궜지하며
밤새 일어난 이야기를 하니 울신랑 하는소리좀 보소
"햐~~혼자자니까 좋더라. 자다가 불도 마음대로 켜고 책도 볼수있고.."
이그 말이나말지. 자는 모습은 몇십년 홀애비마냥 자면서.
그런신랑보고 "혼자자니가 춥지?"하고 물으니
울신랑 "엉"한다.
밤새 전쟁을치른 탓인지 모두들 입맛이 없는지 밥그릇마 바라보고있다.
****우리 아이들 어렷을때 끄적여놓았던 글입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다 와있어 그때생각이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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