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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나한테 팔어 > 자유게시판

화분 나한테 팔어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0-08-31 08:10:29
조회수
2,356

울신랑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장모님은 화분을 좋아하시고 잘 기르시는데 당신은 왜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야무지게 한소리했습니다.

눈뜨면 마당에나는 풀 보는것도 힘들어죽겠구만 무슨 화분까지.

눈뜨면 보이는것이 푸르른 들판과 산이보이고 꽃이구만.

그것은 도시에서 그런것을 못보는분들이  키우는것이라고.

그런 제게 핑계도 잘 된다합니다.

핑계가 아니라 일하다보면 아이들도 못 챙겨주는데 화분까지 챙겨줄시간없고 그러다 죽이면 속상하고

그러니 제겐 당연한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화분이 하나도 없는것은 아니고 거실에 대여섯게있습니다.

엄마네집에서 시집온 아이들입니다.

죽이지않고 그아이들 챙기는것도 쉽지않습니다.

어느날 돌아다보면  "저 죽어가요" 하고있는 아이가 하나있는데 이름은 모르지만 겨울에 빨간혀를 내밀며

꽃을 피우는 이쁜녀석인데 딱 3일만 물 안주면 나좀 봐줘하고 축 늘어져있답니다.

그러니 이아이덕분에 옆에있는 다른 아이들까지 내 보살핌을 받고있습니다.

그런데 거실앞쪽에 늘상있던 빨래대를 딸아이가없는 빈 방으로 옮기니 거실이 넓어보입니다.

"그것을 본 신랑 저 화분들만 치우면 거실이 훤할텐데" 하더만요.

"정우엄마 화분은 도시에서 산같은것 못보는 사람들이 키우는거야"

"우리같은 시골에선 안맞아. 키울필요도없고"

ㅎㅎㅎ 예전에 내가했던말을 그대로 재방송하는것을보니 그때 내말에 공감을 한 모양입니다.

"안돼. 이것 죽이면 엄마한테 혼나"

엄마는 화분 키우는것이 취미시진라 우리집에 한아이만 안보여도 뭐라하십니다.

"그 화분 나한테 팔오. 장모님오시면 내가 다른사람한테 비싸게 팔았다고할께"

그러면서 화분을 다 밖으로 내놓아야 돈을 준답니다.

이 뜨거운날 다 내놓으면 죽을것같아 세개만 내놓았더니 다 내놓아야 돈을 주겠답니다.

그래도 못들은척 세개는 남겨놓았지요.

"화분값 빨리줘"

"다 내놓아야 준다고했잖오"

그러더니 며칠전 당신이 다 내놓았습니다.

"화분값 줘야지" 그러면 응 그러고 넘어갑니다.

그리곤 아직까지 화분값 줄 생각을 않습니다.

화분을 다시 들여놓아야할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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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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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아저씨님의 댓글

일산아저씨
작성일
화분관리는 게을러야 합니다. 부지런하면 다 죽입니다.
로그인 하면 덧글에 이름따로 쓰지 않게 해주면 더욱 편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