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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밥상 > 자유게시판

무식한 밥상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0-10-20 13:06:58
조회수
2,805

사진을 뒤지다 이 사진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엄마는 역시 대단합니다.

저렇게 밥을 먹였나 싶기도하고 무식해보이기도하고 ㅎㅎ

밑반찬보다 바로해서 먹는 반찬을 좋아하는 우리식구

겉절이를하고있으면 언제나 막둥이라 이렇게 외쳤지요.

"엄마 전 그 양푼에다 비벼주세요"

그럼 정우도 옆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저도 그거 먹을거에요

그럼 전 이리 용감하게 고루고루 넣고 쓱쓱 비벼 아이들을 부릅니다.

DSC00029cc.jpg

반찬을보니 염소도아니고 맨 풀만있네요.

이런상을보고 우리 막둥이하는소리 "엄마 우리가 소에요"

그래도 이렇게 비벼주면 맛나게 먹었지요.

DSC00032cc.jpg

한볼타구씩 넣고 먹는 모습이 볼만합니다.

우리 막둥이 쏘옥내민 혀도

아마도 정우는 맵다고 씩씩거렸을겁니다.

이렇게 옹기종기 살았던 아이들이 이젠 다 커서 우리집에서 내가 제일 작으니

울신랑 얼마나 웃겼으면 이리 사진을 찍어놓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 흥부네가족이  이랫을까요?

DSC00063cc.jpg

집앞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진것을 모아 두둘겨 깐 모양입니다.

기억조차 가물거리는데 사진이 있으니 ~~

이렇게 힘들께 까서 쓴맛 울여내고 맛난 도토리묵을 해먹을겁니다.

메밀묵 도토리묵 참으로 많이도 해먹었는데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을 보면서 지나간 시절을 잠시 더듬어보니

그래도 그때가 좋았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도  이런 기억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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