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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자이고 싶다. > 자유게시판

가을 여자이고 싶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0-11-04 21:24:33
조회수
3,235

올가을은 소리없이 가는듯합니다.

지난번 불어댄 바람에 마당은 온통 감나무잎으로 뒤덮였습니다.

저많은 나뭇잎들이 다 어디에 달려있었나 싶을정도입니다.

지금쯤 붉게 물든 감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할때인데

이상기후때문인지 모두 떨어지고 몇개 덩그러니 남아있을뿐입니다.

아침이면 하얗게 내린 서리때문인지 올해 단풍은 단장도 못해보고 끝날듯합니다.

내장산 단풍철을 맞아 소싸움과함께 워터파크앞에서 국화축제가 열리고있습니다.

국화축제때 분수대앞에서 시낭송 무대가있어 무대도 살펴볼겸 마이크 실험도해볼겸

점심때 모이란 전화에 내장산으로 향했습니다.

예전같으면 내장산 들어가는 길이 예쁜 단풍으로 물들어  와 ,와,하며 감탄사를 연발했을텐데

올해는 말라버린 나뭇잎에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그래도 산을 좋아하고 단풍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차량이 줄지어 들어가는 것을 보며

국화축제장에 들어서니 갑자기 추워져 냉해를 본탓에 이제사 꽃들이 피기시작합니다.

국화꽃으로 만든 황소모양도 있고 엉덩이 둘러댄 두꺼비녀석이 귀엽습니다.

무대에선 흘러간 가을 노래들이 한참입니다.

어여쁜 아가씨가 부르는 노래소리에 푹 빠져봅니다.

아~~~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속에 한것 멋을 낸 여인들은 국화향속에빠져 가을노래를 듣습니다.

누가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했던가요?

그곳에서 정읍상품을 판매하고있던 후배들이 날보고 함성을 지릅니다.

"언니 멋지다. 잘 어울리네"

갑자기 짧게 자른 머리를 보고 보는사람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울신랑은 가발 뒤집어쓴것같다고하더만.

그동안 집식구들 파마라도 할라치면 아줌마같니 어쩌니하는통에  머리 바꿀생각도못하고

울신랑 뒤로 묶어야 어울린다는 말대로 항상  뒤로 달랑 묶고살았습니다.

울신랑 늘 마른 마눌보고 비실이 아줌마라고 놀렷지만

 감기란넘이 오려고하면  로얄제리와 프로폴리스를 먹은덕분에 21년 버텅겨왓는데

어디 미치면 올인하는 버릇때문에 지난해 잠을 몇시간 자는듯 마는듯 생활한덕분에

몸에 요상한 신호가  온덕분에 체중이 많이줄었습니다.

보는사람마다 어디 아팠냐 왜 그리 말랐냐는 소리 듣는것도 한두번이지~~

가을이기도하고 이참에 머리에 변화를 둬보자싶어  생머리를 싹둑잘랐습니다.

작은 얼굴이기에 단발선이 살이붙어보일것같아 그리했더니 보는사람마다 한마디씩한하는것이지요.

지난주에 울형님 오셔서하는소리

"막내동서가 얼굴이 반쪽이되었다고해서 그런줄알았더만 얼굴만 좋네"

갑지기 바뀐 헤어스타일덕분에 사람들 잘 알아보지도 못하니 이거야원...

남자들은 비슷한 머리에 화장을 안해도 나이가들면 중후한 맛이있는데

여자들은 머리를 볶고 난리를 처보고 얼굴에 이것저것 바르는데 우째 그런멋이 아니나는지

어찌되었건 노란 국화속에서 마이크 살짝 죽이고 연습을하고있으니 걱정도 됩니다.

시낭송이야 마이크발인데  우째 영 아닙니다.

그래도 이가을 국화향기맡으며 시한편 들으며 마음속에 잊고있던 감정들을 꺼내놓을수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머리자르고 내장산 기 잔뜩받고왔으니 잘 되겠지~~~~마음에 마법한번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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