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하고 아직 안들어오셨구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12-02 08:21:35
- 조회수
- 2,311
우리집 검둥이녀석 아무리봐도 요물이다.
처음에 집에왔을때 진돗개가 아니라 똥개보다도 멍청하다고 노래를했다.
그런데 이녀석 하루종일 마당을 다니면서 곤충들을 잡는것과 담벼락밑을 킁킁거리며 돌아다녀
그래도 본능은 남아있는듯 보였다.
지금까지 기르던 멍멍이녀석들은 주인차가 멀리서 오는소리만 들어도 알곤 꼬랑지흔들며 달려가곤했는데
이녀석은 집에주차하고 내려와야 그때서야 꼬랑지 흔들거리며 내려와서 가끔 멍청이라고도 불렀다.
멍멍 짖는일이없어 벙어리인가도 의심을했엇는데 조금 자라니 어둠이 밀려올때 누군가 집에오면
짖기시작하더니
어는날 베란다에 쥐생원을 잡아다 놓았다.
크면서 털은 반질반질 윤이나고 목둘레엔 조금 다른색으로 변신
우리 영섭이는 검둥이를 볼때마다 "엄마 검둥이 아무래도 마지막 남은 늑대인가봐요"
"늑대의 폿이 느껴져요"
그런데 검둥이녀석 어느날부터인가 마당에 나가면 온갖 쓰레기를 물어다 놓는데 돌지경이다.
어느날은 삼을댁할머니가 콩 두두리다 놓아둔 막대를 비롯 차광망 어느날은 밧줄
또 어느날은 온갖 플라스틱 병들로 널부러져있다.
며칠전엔 왠 고구마가 마당에서 굴러다니기에 또 검둥이녀석 짓이려니했는데
어제 나가보니 왠 푸대자루를 물어다놓았기에 "이녀석 이런것 또 물어올거냐며" 호통을치곤
자루를 삼을댁할머니 창고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 저녁무렵에 나가보니 트럭에 쓰는 바를 마당에 또 가져다 놓은것
저녁 먹으면서 "정우아빠 검둥이녀석 묶어놓던지해야지 못살것네"
낮에있었던 이야기를하니 울신랑 웃으면서 " 난 그 밧줄 열댓번 치웠어"
나도 서너번 치웠는데.....그래도 물어 내가는것보다야 나~~아
그뿐리랴~~~
집에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주인인듯 어찌나 졸졸따라다니며 잘 따르는지 발에걸려 못다닐지경이다
오시는 분들마다 한마디씩하시는데 "니가 사람구경을 못했나보구나"
얼마전 아래사는 이모오셔서 하시는 말씀
외손녀가 일주일 집에와있다 갔는데 진순이랑 놀아야한다고 안가려해서 혼이났단다.
그런데 어느날 손녀딸이 양손에 빵을 쥐고있었는데 그 빵을 안 빼앗어먹더라는것
그러다 한개 땅에 떨어트리니 그것을 먹곤 잠시후 생쥐새끼를 잡아다 손녀딸보고 받으라고
내밀더라는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손녀딸이 생쥐새끼를 받으려해서 받지말라했다며~~
이아이가 온뒤론
이모가 새벽에 일어나보면 검둥이녀석 이모집 토방에서 잠을 자고있더라는것
참나 ^^ 늘 베란다에서 잠을 자던녀석이 어느날부터인가 잘 안보인다싶었더만
아이랑 놀면서 밤이면 그집에서 잠을 잔모양
아이가 오기전에는 이모네집에 가서도 대문 안으로 안들어가던 녀석이 그렇게 변한것
오늘 아침 막둥이 밥 챙겨주곤 " 어떤녀석 외박하고 아직 안들어왔구만" 했더니
울신랑 아니라며 돌이질을 친다.
어젯밤 1시가넘어서 나가보니 밖에서 자고있더라며~~~~
아이가 자기를 너무나 좋아하는것을 아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검둥이녀석 묶어놓을수도 없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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