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넋두리들.
- 작성자
- 김정우
- 등록일
- 2010-12-14 03:58:07
- 조회수
- 2,392
주명이는 여튼 대학에 붙었으니 한시름 놨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학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린 적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그게 또 다행입니다.
아들은 군대가 2월 14일(발렌타인데이) 육군훈련소로 확정되었습니다.
시험은 다음주 화요일에나 끝나는데 군대가기 전 애들 얼굴도 좀 보고 놀고 하다가 12월 말이나 1월 첫째주에 내려갈 생각입니다. 정읍가서는 또 아직 군대 안 간 친구놈들 보고 그래야겠지요...
얼마 전에는 신춘문예에 소설을 하나 냈는데 응모작만 매 번 몇천편씩이니, 그렇다고 제가 몇천명 중의 한명 꼽을만큼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니 그냥 군대가기 전에 마음 비우려고 휙 하나 던져본 셈입니다. 신문 하나에만 몇천명이면 다른 신문까지 합하면 몇만명일텐데.. 나도 이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 한명이구나.. 근데 뭘 어떻게 해 볼 겨를도 없이 군대에 가는구나... 그런 생각을 착찹하기만 하네요. 군대에 간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지만서도 여튼 현실이랄까, 세상이랄까 뭐 그런 것들과의 끈을 놓아버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제 모든 책이랑 짐을 서울로 내려보내야하는데 그 동안 사둔 책이 한 오십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시험 끝나고나면 다음주 중에 택배로 붙일게요. 오십권이라고 해봤자 책장 몇 칸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여태껏 읽은게 (물론 도서관에서도 많이 빌려 봤지만) 겨우 저정도인가 하는 생각을 하니 2년 동안 뭐했나 싶습니다.
서울은 엄청나게 추워서 오히려 비현실적입니다. 저는 좁은 고시텔에서 책을 보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도시락이나 사다먹고 애들과 나가서 놀고 그러고 있습니다. 집에서 나와 산 지 벌써 5년째이고 이제는 군대 다녀오면 7년 째가 될테고 좋은 날 다 가버렸습니다.
김영섭은 누나를 본보기로 삼아서 공부에 게으르지 말고 노력해라. 잘하는 과목 백날 백번해야 아무 소용 없다. 머리가 아프고 짜증나도 못하는 과목을 하는 게 진짜 공부다.
군대 안에서는 한자를 외우고 책도 밖에서보다 더 많이 읽고 선임이 되서도 후임들 안괴롭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잠만 잤다하면 꿈에서 내무반이 나와 잠을 설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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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정서룡님의 댓글
정서룡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늘 착실한 아이기에 걱정같은 하는 편이 아닌데 이제는 걱정이 슬슬 되어옵니다.
군에보내야하는 걱정 앞으로 취직문제등 ^^ 한번 만나셔서 좋은 말씀 해주시는것도 좋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추위가 장군이라도 되는듯 뽐내고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