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죽겠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12-21 08:26:58
- 조회수
- 2,342
한겨울 봄같은 날은 그냥보내기 참으로 아까운 날이다.
그렇다고 벌 월동준비가 완전히 끝난것이 아니니 마음놓고 쉴수있는 형편또한 아니다.
울신랑은 벌도봐야하고 보고서도써야하니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머리만 아픈가보다.
먼저 아는 동생을 만났는데 벨리 그만두었다는 소리에 농협에서 공짜로해주는 라인댄스가있다며 오라한다.
일주일에 두번이니 겨울에도 다닐수있을것같아 용기내어 가본다.
나가는 마눌보고 역쉬나 한마디한다.
"어딜가? 일찍와. 오늘은 무조건 벌 봐야해"
아무것도 않고있다 마눌이 어쩌다 밖에 한번 나가려하면 한번도 빼놓지않고 하는소리
저소리 안들으면 살찔것같다.
그동안 얼마나들 열심히했는지 첫날인 초보가 따라간다는것은 쉽지않은일 땀만 뻘뻘
그러나 몸을 움직이는것은 신나는 일이다.
한시간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오니 울신랑 역쉬나 보고서쓰냐고 진땀을 빼고있다.
"얼른 밥먹고 일하게"
수저놓기가 무섭게나가 일을하는데 봄날같은 날씨에 벌들은 아우성을 치고 나온다.
하루전에도 그렇게 나왔던 벌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시에 들어가지 못하고 많이 죽었는데
할일도 없는데 뭐하러 나와서 저리 생명을 빼앗기는지 주인의 마음은 안타깝기많하다.
벌통을 열어보니 이녀석들 사납게 군다. 머리여기저기에 파고들어가 쏘려고 아우성이다.
한여름에도 어지간하면 얼굴에 망을 안쓰고하는 우리 부부인데 할수없이 나만 얼른 뒤집어썼다.
눈탱이 쏘이면 볼만한것을 알기에~~~
뚜껑열고 연기쏘여주면 신랑은 벌들의 겨울 먹이는 적당한지 군사는 어느정도 되는지 확인을한다.
군사가 너무나 적으면 겨울나기가 힘드니 그런통은 왕을 죽이고 다른통과 합해준다.
또한 이들의 양식이 적어도 벌들은 끝까지 같이 나누어먹고 같이 죽기에 잘 살펴봐야한다.
벌통밑에 지푸락을 깔면서보니 가벼운것들이 몇통있어 확인작업에 들어간것
염려했던것보다 벌 세력이 강해서 안심을 해본다.
따듯하던 안하던 겨울이다보니 일하러 나오려면 꽈배기마냥 몸이 꼬이는데 막상 나와서 일을하면
몸도 가볍고 말로 표현못할 그런 기분좋은 마음이 생긴다.
역쉬나 벌써 굶어서 죽은넘들이있다. 벌들은 조금이라도 더 먹을것을 가져다놓으려고 다른통을 탐한다.
가을에 벌을 같이 봐주어야하는데 울신랑이 혼자해야하는일이 생겨 그동안 벌들의 상태를 잘 몰랐다.
짧은 겨울날이 어느새 숨어버리려한다.
"오늘은 이줄까지밖에 못하겠네"
"조금이라도 더 하는데까지 하지~~"
몇통 더 봤을뿐인데 해는 그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얼른 일 끝냅시다. 택배도 보내야하니"
일할때는 몰랐는데 저녁먹고 누우니 온몸이 쑤신다.
잠을 어떻게 잤는지 아침은 늦잠 울 막둥이 오늘 아침을 굶어서갔다.
예전엔 이런일이 없었는데 ~~~~~
벌들 돌봐주다가 내가 먼저 죽겠네.
자기전 로얄제리라도 타먹었으면 이런일 없었을텐데 미련퉁이
내머리를 쥐어 박아본다.
아~~~~하루꼬박 벌 내검하고 다시금 벌통 솜으로 싸주고 할일이 태산인데
걱정이다
이번주 한주만 날씨가 따뜻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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