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차는 수수깡차~~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12-26 13:51:50
- 조회수
- 2,316
어젯밤 내린 눈으로 온세상이 하얗게 덮여버렸다.
새들도 날아다닐것같지않은 그런아침
시골에 노인들밖에 없으니 눈위에 발자국하나 남질않았다.
잠시후 창밖을 내다보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새들로 시끌벅적하다.
벌 월동준비할때 버린 화분떡을 먹기위해 매일같이 우리집 마당을 접령하더니
오늘도 그것찾아 왔다가 보이지않자 풀밭을 정신없이 움직이며 풀씨앗을 먹고있다.
새들도 주린 배를 채우기위해 이런날도 저리 먹이를 찾아나선 모양이다.
카메라에 담고싶어 창문이라도 조금 열리는가하면 눈치빠른 녀석들 단체로 날아가버린다.
이런날 귤껍질이나 사과껍질이라도 눈위에 있으면 그것하나씩 물고들 날아가는데
오늘은 그것도 없다.
지난번 울신랑 베란다 난간에다 감하나 놓아두더만 이틀인가있다보니 남김없이 먹어치우곤
감대신 분비물로 감사 인사를 남겨두었다.
그런 새들보고 한마디한다.
너희들 어쩌니~~~
오늘은 밥이 안보여서~~~
하얗게 내린 눈을보니 산에가고픈 생각이 든다.
결혼하기전에는 눈이오면 베낭메고 산으로 갔는데
눈내린 산을 오르는 그 기분을 오르지않은 사람은 알지 못하리~~
점심시간 다되어 문자하나 날아온다.
" 내장산에 갑시다. 점심사줄께 나오시오"
으흐 이 유혹은 뭐란가.
마음이 들썩거리지만 13년이 넘은 화물차 몰고 나가긴 너무 위험하다.
이럴땐 우리신랑과 차를 바꾸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마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는지 "당신 꼼짝하지마. 큰일나"
"당신차는 수수깡차여"
그런줄알면 하나 사주던가. 자기가 저차타고 자기차를 주던가.
속으로만 쫑알거려본다.
가끔 사람들이 여자가 화물차를 몰고다니니 놀라서 처다본다.
지나가다 고개돌려가면서 볼때도 많다.
집에와 그 이야기를 해주면 울신랑 무엇이 좋은지 키득거린다.
하긴 어느날 시장에 갔더니 배추파는 아줌마 그러더라.
"난 화물차 타고 다니는 여자분들이 제일 부러워요"
"무엇이 부러워요. 좋은차 타고다니는 사람이 부럽지"
"자가용이야 다들 타는데 화물차는 여자들이 안타잖아요"
"난 화물차 타는 여자가 제일 멋져보이던데"
으흐^^ 사람은 이래서 다 다른가보다.
나야 시골살면서 화물차가 없으면 안되기에 할수없이 타지만
부러워하는 사람도 다 있다니~~
그러거나 말거나
아~~~~ 이런날 내장산에 가면 정말 끝내줄텐데~~~~
새들처럼 훨훨 날수있음 좋겠다.
날수있는 새들이 무척이나 부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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