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안의 식구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0-12-29 21:30:59
- 조회수
- 2,424
우리집 마당에 나가면 가끔 보는 녀석들
가족으로 받아주지않았지만 가족처럼 우리집 뜰안에서 살았던 아이들이다.
거미녀석 ^^ 가까이 담아놓으니 무섭다.
자기를 담는 우리가 궁금한지 눈 땡그랗게뜨고 처다본다.
울신랑 한동안 거미한테 마음이빼앗겨 거미종류마다 잡아다 사진을 찍던 시절도있었다
작은녀석이 다리와 눈은 왜저리 많은건지~~
어쩜 살면서 제일 반갑지않은 친구가 거미인지도 모른다.
벌통옆이며 나무사이등 거미줄을 쳐놓아 걸리적거릴때도 많고
우리집 벌들이 걸려 죽는 모습을 보아야하는 주인의 입장이기도하다.
아무리 폼 잡아봐도 너는 원숭이가 될수없어. 그냥 거미일뿐 ^^
조상이 원수이었을까? 꽤나 많이 닮았다.
잡아다 놓은 우리를 위협하는 모양이다.
풀치 이친구는 눈에띄면 그냥 반가운 친구다.
듬직하기도하고 젊잖기도하고
색도 이쁘고 모양도 이쁜 무당벌레
가을이면 무당벌레와 한판 씨름을해야한다.
지금살고있는 터에서 22년 집주위 밭이며 뜰안에 약을 한번도 안한탓인지 암튼 곤충들이 많다.
무당벌레는 한겨울 나뭇잎등을 들치면 그런곳에서 겨울을 나는데 가을이되면 본능적으로 추워지는것을 아는지
따뜻한 우리집 벽을 점령하고 방으로 들어오려 애를쓴다.
물론 어디론가 들어오는녀석들도 있다.
무당벌레가 아기똥풀꽃한테 반한 모양이다.
한몸이 되었네~~~
매일같이 조금씩 내리는 눈을보고있으니 이런 산뜻한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혼자볼수없어서~~
방아개비~~~
마당에 나가면 여기저기서 날아다니는 아이다.
우리 막둥이 어린시절 서울서온 사촌들한테 방아개비를 잡아선 구워주었다.
막둥이가 구워준 방아개비를 맛본 두아이는 그날부터 주전자들고 방아개비를 잡아 셋이서 구워먹었고
우리집 흰둥이가 있을때는 흰둥이가 심심할때마다 마당을 뛰어다니며 날아다니게했다.
그런데 올해 우리집에 검둥이가 온후엔 이 검둥이녀석때문에 몸살을 알아야했다.
마당 곳곳을 뒤지며 이녀석들을 잡아먹더니 얼마뒤엔 마당에서 이아이들 보기가 좀 어려워졌다.
어린시절 긴다리 두개잡고 아침방아쪄라 저녁방아 쪄라 그러면 정말 방아를 찧듯 잘도 흔들어주었는데
지금 아이들도 이런 장난하고 놀려나~~~
이 닭들은 지금 우리집에서 볼수없다.
울신랑이 하도 좋아해서 키우던 녀석들인데 알도 우리가 찾을수없는 곳에다 꼭꼭 숨겨놓아 한번 찾아나서면
한곳에 20여개씩 있었다. 보물을 찾듯 그렇게 알을 찾아야만했다.
그뿐이랴 그많은 잠자리 두고 내트럭위에 올라가 잠을 자면서 응아를 해두는통에 이녀석들 나한테 미운털이 배겼던 녀석들이다.
울신랑 내년에 뽕나무밭 한쪽에다 다시 유정란을 받기위해 병아리들을 사다놓을 모양인데
제발 내 트럭위에 올라가는 일은 없기를 ~~~
이아이들 역시 지금은 집을 떠나고 없다.
매번 흰강아지마 키워서 우리집 개는 모두 흰둥이었는데 처음으로 노오란 못난이녀석이 우리집 식구가 되어 새끼를 낳은것
못난이녀석 내가 성남에서 고이 모셔온 화분 두개를 망가트려 다시금 주인집으로 돌려보냈더니
주인몰래 우리집으로 도망처오고 또 데려다주면 도망오고
그 먼거리 잊지않고 찾아오는통에 할수없이 우리와의 인연인것같아 한식구로 받아들였었다.
작은것이 새끼를 어찌나 잘 낳던지
사람이나 짐승이나 새끼는 다 이쁘다.
며칠 조금씩 눈이 계속내리고있다.
아침마다 먹이찾아 우리집 마당을 점령한 새들을 한번 담아보려고 몇시간식 씨름하다 포기를했다.
2초이상을 같은자리에 앉아있지않고 문이라도 열면 어찌나 잘알고 날아가는지
우리동네 새들은 우리가 다 먹여키우는지도 모르겠다.
벌 월동준비하면서 벌들이 먹다남은 화분떡을 버렸더니 새들은 그것을 먹기위해 아침저녁 따지지도않고 우리집 마당을 점령한다
아~~~시골사니 생각지도 않았던 식구들이 참 많기도하다.
사는것은 사람뿐 아니라 이런 작은 곤충하고도 더불어 살아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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