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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한번 했다고 > 자유게시판

실수한번 했다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08-28 09:17:30
조회수
2,123

새로 나온 신왕들 어제까지 모두 유입을 끝냈다.

급하다며 빨리 나오라고 하던 신랑은 한가롭게 대추벌을 잡고있다.

지난해 겨울 따뜻한 탓인지 올해는 대추벌과 왕탱이가 설쳐댄다.

빨리 일을 하자고하니 일이 순서가 안 잡인다나.

참 나^^어제 하던일 계속하면 되지 무슨 순서가 안 잡인다는건지?

잔소리하는 마눌입을 한방에 막아버린다.

  "20마리만 잡고 하자"

"그럼 당신이 일 머리좀 잡아봐.매일 어려운것은 내가하고 당신은 쉬운것만 하잖아"

"당신이 뭔 어려운것 했는데, 내가 다했지. 머리쓰기 싫으면 날 불러대면서"

"자기는 쉬운 밥만 하고"

"그럼 내일부터 당신이 쉬운 밥하고 방치고 혀"

결국 20마리의 왕탱이를 잡고야 일하자고 한다.

그런데 가운데 줄로 간다.

"어제 하던줄 맞어해야지, 왜 그리로 가"

"엉, 다 안했던가. 그러니까 일머리 잡으라고 했지"

"휴^^내 몬살오"

양심은 있는지 하는소리

"각시 없는 사람은 어떻게 벌 키우나 몰라"

그렇게  칡 그늘 밑에 앉아  칡꽃향기 맡으며 구왕을 찾아 제거하곤 신왕을 유입해준다.

"몇 마리 남았어?"

"웅 5마리 남았으니까, 두마리는 아까 분봉시켜놓은 통에 넣고 3마리만 더 넣으면돼"

그런데 이것이 문제거리가 될줄이야.

마지막 벌통을 열고 왕을 찾아보니 봄에 교체한 왕인지라 죽이기 아까워

보고 또보고 하던 신랑

"미련두지 말고 죽여야지" 그리곤 처녀왕을 달라고 하기에 왕롱을 집어드니

마지막 남았던것은  실수로 어제 떨어트려 없애고 빈통만 있는것.

"잉  클 났다. 왕 없어"

울신랑 어이가 없는지 내 얼굴을 빤히 처다보더니  정신 어디다 둔거야.

"그럼 당신이 들어가 대신 알 까야지 "

"알써 내가 대신 깔께"

" 빨리 들어가"

나보고 벌통으로 빨리 들어가란다. 

" 벌통이 넘 작아서 못 들어가"

휴^^실수한번 했다가 벌통에서 살뻔 했다.

그나저나 넘 아깝다. 가을바람 분다고 산란 쫙쫙 가는판에 여왕을 ~~~

조금만 더 기달려라.

4일만 있으면 또  백여마리의 여왕들이 나올테니 그때 제일 먼저 넣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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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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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앞으로는 비상시를 대비해서 큰 벌통도 하나쯤 마련을 하라 그러셨어요. 우리 집사람이  이글을 한번 봐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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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각시가 벌통속에 들어가면 울 신랑 아쉬워서 나와달라고 사정할걸요.ㅋㅋ잔소리할땐 들어가라고 하겠지만...그런디 우쨔서 꽃님이님이 봐야하는지 몰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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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처음보다 우리 집 사람도 벌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요. 하지만 아씨님 딸아 나서려면 아직은 먼 길인것 같습니다. 하긴 동신님은 멋진데다 아씨님을 향한 매력의 끈을 항상 팽팽하게 당기고 있지만
저는 벌을 잘 기르나 아니면 매력이 끌리게 하나.... 에고 제 할탓을 못하고 바라기만 하니......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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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이고 배야~~~~  벌집아씨님 그리고 쥔장님  웃느라고 저녁 먹은 것 다 꺼졌어요.
야참 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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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덕수님 그런 말씀 마세요. 울 신랑 일 시킬때만 울각시 울각시 한답니다. ㅎㅎ 진수님
큰 벌통 있으면 하나 보내주세요. 그 속에서 편하게 먹고 살게 야참으로 무엇을 드려야하나 퀵으로 송편좀 보낼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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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아내가 옆에서 거듭니다.  그 양반 큰일날 소리 하신답니다.  뭔소리냐 했더니 벌통에 들어가서 알을 나려면  숫벌에게 시집가야 될텐데  그렇게되면  큰일 아니냐더군요.  설마하니 벌에게 시집보낼 맘은 없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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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어휴! 내가 미쳐요~
어제는 왕롱에 넣은 왕대를 전에 넣은것인줄 알고 4개나 까서 버리지뭡니까
저번것이 못나오고 죽었다나요~

참말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이제 각시도 늙어가는가봐요.
그렇다고 정말 벌에게 시집보낼수도 없고...
에구 골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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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님의 댓글

진수
작성일
마나님을 벌에게 시집보내시면 답답할 분은 운영자님이실 것 같은데요? ㅎㅎㅎ 저는 몇 통 되지도 않는데 내검하고 옆통으로 옮겨가면 앞통의 상황을 까마득히 잊어버립니다.  어떤 때는 벌통위에 무슨 표시 하느라 돌맹이를 얹어놓고서도, 다음날이면  저 돌이 왜 저기에 있지?  내가 왜 얹어놨었지 하면서 갸웃거립니다. 저야말로 치매초기증상이 가끔 나타납니다. 그런데 그게 나쁜 것만은 아니더군요.  서운했던 것도 잘 잊게되고, 이건 따져봐야 했던 것도 흐물흐물 넘어가고...  두 분이 알콩달콩 정답게 사시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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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ㅋㅋ 진수님 울 랑이랑 같은 과인걸요. 지금까지 머리하난 믿었는데 올해 연타로 실수를 했으니 이젠 제 머리도 맛이 간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