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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고기 먹을뻔 했다. > 자유게시판

까치 고기 먹을뻔 했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1-01-23 09:34:25
조회수
3,883

울 신랑  아이들에게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준것이 문제다.
활을 들고 밤새도록 쏘고싶어 안달을 하던 울 막내
"엄마  새벽에도 새가 오나요?"
"응. 새는 너처럼 늦잠꾸러기는 없어"
"왜요? " 웅 새는 일찍 일어나야 먹이를 하나라도 더 찾아먹거든"
"엄마 그럼 까지도 새벽에 와요"
"까치는 새 아니냐"
"엄마 그럼 내일 밥하러 일어났을때 새가 날아오면 저좀 깨워주세요"
그것도 부족한지 몇번이고 당부에 당부를 하고서야 잠을잔다.

아침에 안 일어나는 막내에게 " 영섭아 새 많이 날아왔다. 새 잡으로 가야지"
ㅎㅎ 두말않고 벌떡 일어난 막내 창문넘어 밖을 먼저 살피곤
" 새가  한마리도 안왔다며, 거짓말 쟁이란다.
새 잡아서 뭐하려고,그러는지!
"엄마 까치도 먹어요"
귀찮아 그냥 "엉" 한것이 문제였다.
"나도 까지 고기 먹어보고 싶다."
헉^^조금있다 돌아온 막내
"엄마 새 잡으면 키워도 되요?"
"그려 어느 눈먼새가 너한테 잡히겠냐. 니 맘대로 혀라"

그날 울 막내 하루종일 활이란 활을 다 들고다니며 새를 잡으로 다니다가 돌아와
새들이 어떻게 멀리있는데도 알고 도망가냐며 한마리도 못잡았다고 투덜거리더니
까치집에 새끼가 있냐고 물어본다.
새들은 봄에 새끼를 낳아 지금은 없다고하자, 그럼 까치집은 허술하게 생겼으니
한번 활로 쏘면 부서지겠지요?
"영섭아 어림없는 소리 말아라. 너같으면 새까 낳아 기를집을 엉성하게 지었겠냐."
"그럼 세발만 쏘면 될까요" 니 힘으론 부수기 힘들걸"
"어떻게 그렇게 잘 지어요"
"그거야 하나님이 만들고 하나님이 돌봐주시니 그렇지 "

그날 오전내내 새를 쫓아다니고 까치집을 찾아다니던 막내는 결국 까치집 하나를
발견하고 찜을 해놓았다.
봄이되면 새끼를 꺼내다가 키울 생각에...
추우면 뛰어들어왔다가 몇시간 돌아다니고를 반복하더니
점심 먹곤 잠복 근무를 한다며 빨리 밥을 달란다.
다른 날보다 배를 먹고간 막내 저녁무렵 돌아와서 까치집을 하나 맡였는데
활이 얼마나 센지 화살이 튕겨 나왔다며 좋아라하기에,

 잡아온 까치좀 달라했더니
헤헤 웃으며 , "엄마 새 잡기가 그렇게 쉬운줄 알아요." 하며 내일은 꼭 잡고 만단다.
ㅎㅎ 다행이다. 눈먼 까치 있었으면, 그넘 억지로라도 먹어야 했을텐데.
이녀석처럼 세상 재미있게 사는사람 또 있으려나?
ㅎㅎ 있긴 하다. 막내가 꼭 빼닮은 우리집 큰 동신이

****6년전에 써놓았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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