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도 못받아본 여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2-08 17:04:23
- 조회수
- 2,136
저녁을 먹던 딸래미가 하는말 " 엄마 울 아빠보다 경석이 아빠가 훨 낫다"
앵 이것은 또 뭔 소리다냐.
경석이 아빠는 농사일을 접고 택시를 하는 울동네 사는 분
울 아이들이 그차를 타고 등하교를 하지요.
그런데 그집 딸과 붙어 다니다보니 그집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을 전해듣는 모양입니다.
그소리를 들은 울 신랑과 함께 딸래미의 다음말을 기다리니
얼마전에 경석이 엄마 생일이었는데 경석이 아빠가 생일 선물로 목걸이를 해주었답니다.
"엄마 엄마는 아빠한테 지금까지 받은 선물이 뭐 있어요?"
"웅 하나도 없는데"
"아빠 너무한것 아니에요. 엄마한테 어떻게 선물한번 안해줄수가 있어요"
그소리를 듣고 속이 쬐매 짜 오더군요.
별스럽게 보석을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왠지 기분이 야릇해지더라구요.
울신랑도 미안하던지 " 아빠는 대신 그런것 아껴서 집 지었잖어"
핑계아닌 핑게를 대보지만 이미 기세는 딸래미 쪽으로 기운것같습니다.
얼마 전에도 기억에 남는 선물이 무엇이 있냔 질문을 받게 되엇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울신랑 결혼하고 저한테 선물이라곤 결혼초에 옥으로 된 쌍가락지뿐
그것 가격 눈깔사탕만큼 하는것이지만 각시 건강 생각해 사온것을 알기에
잘 끼었는데 하나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하나는 어느날 반족이 뚝 갈라져 버렸지요.
원래 낭비벽 없고 쓸데없는곳에 돈 안쓰고 아끼지만 , 수해가 난다던지 태풍이 불어 일이 터지던지하면
소리소문 없이 도울줄아는 사람이라 가끔 싸움도 하지만 그래도 신랑하는일이 오른것을 알기에
이기는 싸움이 될수는 없지요.
더 웃기는것은 선물한번 받아본적 없는데도 지금까지 서운하다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입니다
늘 돈 많이 벌면 다 필요없구 진주 반지하나만 사달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다
그말도 사라진지 오래 되었거든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가봐요.
딸래미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하는 교만한 생각이 머리를 드는것을 보면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각시 사랑해주고 지금것 속 썩여본적 없구
남들 다하는 술담배로 바가지 긁을 기회한번 줘본적없는 사람
늘 웃음 만땅에 각시가 옆에만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기에
나또한 불만없이 행복하다 생각하고 살았나 봅니다.
물질적인 선물만이 다가 아닌것을
언제나 다정하고 알콩달콩 사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울신랑 주머니는 요술 주머니이기도 합니다.
외출했다 돌아오는 어느날은 바나나 말린것도 나오고
어느날은 두손가득 왕대추를 가득 쥐어주기도하고
어느날은 새콜달콤한 귤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요?
ㅎㅎ 이래서 부부는 닮는가 봅니다
이맛에 사니 말입니다.
댓글목록
가은님의 댓글
주명이가 아직 뭘 몰라.
물질적인 선물보다 보이지않는 마음이 더 큰 선물이라는 걸...^0^
운영자님의 댓글
울마눌의 행동은 요즘처녀들이 본받아야 하는데..^^
벌집아씨님의 댓글
울신랑 스리슬쩍 이렇게 넘어가는 센스도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