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의료 현실
- 작성자
- 이루아빠
- 등록일
- 2011-02-12 04:44:31
- 조회수
- 4,610
김광수 경제연구소 경제게시글에서 일부 내용을 옮겨왔습니다. 작년 봄, 대전에 있는 성모병원 소아과에 저의 태어난지 두달된 세째 아들이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 그곳 의사들이 아이에게 매우 해로운 검사들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부모 둘다 의사 말 다 믿고 하란대로 다 했다가는 안된다는 거 여러 책들과 자료들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기에 신중하였고, 의사들은 병원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엄마를 설득하려고 갖은 애를 쓰더군요. 빨리 무슨 무슨 검사를 해야한다는 것이 요지였죠. 아내가 전화하면 아빠는 직장에서 인터넷으로 관련 검사가 뭔지 조사하고 다시 아내와 상의하였죠. 결론은 아주 드문 확률의 질병 가능성이기에 그런 위험한 검사들은 안하는게 낫다는 것이었고, 의사들은 수시로 병실로 들어와서 지금 바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아이가 더 큰 질병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식으로 엄마를 협박(?)하였습니다. 엄마는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검사 거부를 하였고, 의사들이 이야기한 시급성과 심각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하루 지날수록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갔고 의사들은 뻘쭘해지더군요. 폐렴은 호전되어 갔고, 의사는 아이를 좀더 입원시켜야한다고 하였으나, 부모는 이만하면 퇴원해도 되겠다는 자체 판단하에 병원에 각서를 쓰고 퇴원을 시켰습니다. 의사들도, 간호사들도 웅성웅성하였죠. 하라는 검사 다 거부하고 중도퇴원도 부모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였으니 상당히 드문 경우였었나 봅니다. 아이는 그 이후에 아무 문제 없이 집에서도 잘 지냈습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와 아내의 생각은 당시 의사들말 안듣기 잘했다는 겁니다. 안그랬으면 우리 아기는 의사들 실험 대상으로 되었을 테고 몸도 버리고 돈도 들었겠죠.
아래 글을 보면 의사들이 그렇게 필요한 것 같지 않은 수가 높은 검사들을 하자고 강요했는지 일면 이해가 됩니다.. 병원 의사들이 제안하는 각종 검사들...실제로 꼭 해야될 것 같지도 않은데 하자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의 과잉진료와 과잉검사 항상 생각하시고 병원 가시기 바랍니다. 봉산물과 벌침으로 면역력 높여서 병원 안가는게 최선이겠지요.
돈 없으면 아프지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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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성적표를 받는 의사들
그런데 제도적인 의료 민영화 추진이 멈춰 있어도 이미 민영화돼 있거나 되고 있는 부분이 워낙 많습니다. 예를 몇 가지만 들어 보죠. 지금 한두 해 사이에 서울에서만 만 병상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병원,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을 ‘빅4’라고 부르다가 최근에 강남성모병원이 서울성모병원을 크게 지으면서 ‘빅5’가 됐는데, 이들이 ‘1조 원 클럽’이에요. 각각의 1년 매출액이 1조 원을 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1,000대 기업에 들어가면 보통 대기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1,000대 기업의 마지막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대개 연매출이 2,000억 원 정도 되니까, 1조 원이면 굉장히 큰 자본이죠.
그래도 대학 병원이면 의사들이 다 교수고 선생님이니까 인술을 펼칠 것 같죠? 옛날에 중고등학교에서 1등부터 꼴등까지 학생들 성적을 게시판에 공개하듯이 요즘 대학 교수들한테 그렇게 해요. 국립대 의대 교수 하는 후배의 얘기를 들어 보면, 한 주에 두 번씩 메일이 오는데 교수들 이름이 쭉 적혀 있고 그 옆에 그 사람이 진료해서 번 돈 액수가 적혀 있대요. 일주일에 두 번씩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는 거예요. 세 번 이상 꼴등을 하게 되면 그만두는 게 관례래요. 옛날에는 의사가 환자를 잘 살리면 존경을 받았는데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야 존경을 받습니다.
인천에 있는 아무개의대병원에서는 몇 달에 한 번씩 외래 진료실 순서를 바꿔요. 돈벌이가 제일 잘 되는 과가 맨 앞으로 오고 제일 안 되는 과가 뒤로 가고. 후배 하나가 거기 있는데, “그렇게 하면 환자들이 찾기가 너무 힘들 텐데요” 하고 항의했더니 “○○○ 교수, 돈 되는 얘기를 좀 하지” 했답니다. 그게 대학 병원의 현실이에요. 국립대조차도 그래요. 의사들이 번 돈에 따라 월급을 줍니다. 그런 사람들이 인술을 펼친다? 말도 안 되는 일이죠.
■ 걸어 들어오는 사람 모두가 수술 대상
대학 병원 가면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기가 무서워요. 한번은 의대 학생들이 콩트 하는 걸 봤는데, 환자가 “어디 아파요” 하면 의사가 “무슨 검사!” 하고, 또 “어디 아파요” 하면 또 “무슨 검사!” 하고 체크를 하는 거예요. 실제로 돈이 많이 드는 검사가 너무 많아서 겁난다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자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도, ‘내가 아픈 데를 다 얘기해야 하나? 아니면 이 검사 하나만 하겠다고 얘기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생긴다는 거죠.
배가 아프면 보통은 그냥 엑스레이만 찍으면 되는데, 그것만 하나요? 초음파도 하죠, CT도 찍죠, MRI까지 하죠. 이것들을 ‘3종 세트’라고 해요. 검사 한번 했다 하면 3종 세트로 하는 이런 나라는 전 세계에 아무 데도 없거든요. 제 동생이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역시 3종 세트를 하려고 하기에 내가 의사라고 했더니 안 하더라고요.
척추 수술,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일곱 배나 많이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척추가 일본 사람들 척추보다 유전적으로 일곱 배나 약합니까? 갑상선 수술,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의 평균에 비해 열 배는 많이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갑상선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갑상선보다 열 배나 문제가 많아서 그런 건가요? 검사 하나라도 더 하고, 수술 한 번이라도 더 해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국에 척추 전문 병원이 늘어날 대로 늘어났어요.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에 척추 수술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한 아무개병원이 있는데, 의사들 사이에서는 그 병원에서 척추 수술 받지 말라는 것이 상식이에요. 왜냐하면 거기는 수술 대상자가 ‘병원에 걸어서 들어오는 사람’이라서 그래요.
제가 진료하는 한 할머니가 한동안 안 보이다가 어느 날 다시 오셨어요. 어디 갔다 오셨냐고 물으니 그 병원 가서 수술 받고 왔대요. 근데 왜 또 오셨냐고 물으니 그냥 허리가 아파서 왔대요. 수술 받고 몇 달 괜찮다가 다시 아파서 오신 거예요. 어떤 식으로 수술을 하게 됐는지 물어보면 대개 이런 식이죠. 의사가 환자한테 “수술 받으셔야 되는데 최소한 한 달은 기다리셔야 돼요” 하다가, 간호사한테 “급한 환자가 있는데 어떻게 자리가 안 나나?” 하고 묻는 거죠. 그러고 나서 내일 수술할 수 있는 자리가 어렵게 생겼다고 하면서 수술하자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환자는 다행이라고 내일 수술하자고 하는 거죠. 왜 내일이냐? 2~3일만 지나서 조금 덜 아파지면 수술 안 하거든요. 아플 때 해야 돼요.
친구 가운데 항문 전문 병원 의사가 하나 있어요. 워낙 바빠서 전화 통화를 잘 못할 정도예요. 그런데 어느 날 낮에 전화가 왔어요. “웬일이냐? 요즘은 좀 한가해?” 했더니, 대답이 기가 막힙니다. “어. 이 동네는 다 했어.” 그 동네에 있는 사람들은 항문 수술을 다 한 거예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셔틀버스 돌려야지, 뭐.”
무릎 수술도 얼마나 많이 하는 줄 아세요? 무릎 수술로 유명한 아무개병원이 있는데, 그 동네에는 전부 사이보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갑상선 종양 수술은 굳이 안 해도 되는 수술이 많아요. 심지어 암이 의심돼도 종양이 작으면 대부분 그냥 관찰만 해도 돼요. 원래 그런 병인데, 병원에 가면 그래요. “그냥 수술 하시려면 1년 기다리셔야 돼요. 근데 로봇 수술 기계로 하시면 다음 주에 됩니다. 흉터도 더 작게 남아요.” 정말 황당무계하죠. 이 갑상선 수술 로봇 기계가 아시아 전역에 32대가 있어요. 그 가운데 한국에 몇 대가 있을까요? 29대예요. 이 다빈치 수술 기계는 아직까지 비용 대비 효과가 검증이 되지 않았어요. 유럽에도 없는 나라들이 많고, 당연히 아시아에도 없는 나라가 많죠.
그리고 행위별수가제도 큰 문제입니다. 중이염이 있어서 이비인후과에 가면 일주일 내내 오라고 합니다. 중이염은 고막 안에 염증이 생긴 거잖아요. 의사가 고막을 닦아 주고 솜을 박아 놔요. 다음 날 가면 솜을 꺼내고 또 고막을 닦아 준 다음에 다시 솜을 박아 놔요.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똑같습니다. 외국에서는 중이염 환자한테는 일주일치 처방해 주고 끝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일곱 번 병원에 가야 하는 까닭이 바로 행위별수가제에 있습니다. 치료 행위에 비례해서 돈을 받기 때문에 환자를 많이, 자주 병원에 오게 해야 병원은 돈을 법니다. 우리나라처럼 전 국민 의료 보험을 하면서 행위별수가제 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하나도 없어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한 번 내고 말 돈을 일곱 번이나 내게 되는 거죠. OECD 국가 국민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6회 병원에 갑니다. 우리나라는 평균 14회예요. 유럽에서는 이 숫자가 10회를 넘는 집단은 문제 집단으로 봅니다. 특별한 질병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집단으로 봐요. 그럼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특별한 질병에 시달리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건가요? 굉장히 황당한 일이죠. 의사 자주 보는 것이 좋은 건가요? 아니거든요. 근데 진료를 하는 대로 병원이 돈을 버는 제도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거죠.
지금 병원은 비영리 법인인데도 이미 이런 식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주식회사 병원, 영리 병원을 만들려고 합니다. 비영리 병원은 병원에서 번 돈을 병원 안에서만 써야 합니다. 그런데 영리 병원은 병원에서 번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기업이나 똑같아지는 겁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반발하니까, 일단 제주도랑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만 하겠다고 하는 법안이 지금 국회에 올라가 있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국회가 ‘대포폰’이다 뭐다 하고 싸우고 있어서 올해 안에 통과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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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의사들의 매출성적표까지 있다는건 충격이네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현대의학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제가 "인연"이란 낱말을 자주 쓰는 까닭입니다
인연되지않으면 발밑의 황금도 눈에 안보이고 옆에 앉은 귀인도 못알아 보는법~
이글을 읽는 분이 얼마나 될것이며 읽는다 하여도 그 심각성을 깨닫고 이루님처럼 할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당장 가족들과 주변의 반대에 부닥쳐서 무너지게 될테니 가장의 중심이 확실해야 하는 까닭이지요
위에 올린 글은 이루님께 자극받아 올린 것입니다~
한님의 댓글
식약동원(食藥同源) 먹는 음식과 약은 그 그본이 같다는 뜻이다.
음식은 만병의 근원이자 만병의 치료법이다.
북미관계의 진실조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이 시대에
진실의 외침은 공허하고 외로울 뿐입니다.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도록 교육받아온 세상에서 누굴 탓하리요.
운영자님의 댓글
가축의 방목때문에 황폐화되어가는 몽골등의 사막화를 비롯한 육식의 폐해를 보면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수도 있을것같고...
저는 현미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미를 씻다보면 자체에 상당량의 기름기가 있음을 알수 있고 적지않은 단백질이 함유된 탓인지 하루 2공기만 먹어도 영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으니까요
거기에 양봉산물까지 추가하면~끝!
요즘 우리홈에 오시는 분들은 깨이신 분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