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미니입고 꿀따세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1-02-13 01:18:17
- 조회수
- 2,319
어제도 아침을먹고 못다한 벌들 관리를 위해 밖으로 나갑니다.
평상시에 하지도않던 목도리까지 두르고 남편뒤를 따라갑니다.
두번째줄을 보는데 너무나 많은벌들이 낙봉한덕에 울신랑 실망하는 소리가 자꾸 들립니다.
그래도 남은벌들에게 빨리 식구가 늘어나길 기도하며 화분떡도 올려주며 손을 봅니다.
부지런한 벌들은 벌써 산란을하고 동생벌을 키우고있습니다.
우리보다 봄이 오는것을 먼저 알고있는 우리 벌들입니다.
곧 꽃이피고 꿀이랑 화분이 들어올거란것을 벌들은 본능적으로 알지요
또한 따스해질것도.....그래서 서둘러 새끼날집을 청소하고 여왕은 산란을 시작한것이지요.
해야할일이 많으니 울신랑 자꾸 한가지씩 까먹습니다.
그런데 진안에서 다른 봉우부부가 집에 오고있다고 연락이 옵니다.
벌을 보면 준비물들이 많아 늘어놓게 마련입니다.
화분떡에 급수기에 덮어줄 솜등 또한 벌집 꺼내놓은것도 있고...
오후가되어 도착한 부부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안주인되시는 분 ^^우와 넘 좋다. 벌키우는 집이 이렇게 깨끗한집도 있네요
하면서 연발 칭찬을 합니다.
아랫층 가공공장을 보시곤 칭찬이 더합니다.
이렇게 해놓고 벌키우면 키울맛이 날것같다면서
그리고 하시는말씀
"지금도 꿀딸때 미니스커트 입고 하세요?"
절 생각하면 그것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때일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예전에 진안에 들어가 때죽꿀을 채밀하고 야생화꿀을 딸때 이분들이 자리를 주선해주셔서
진안에 처음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꿀딸때마다 제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채밀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시던 두분
당신들은 얼굴부터 발목까지 단도리를 철저하게하고 오셨는데 새파란 젊은 새댁은 반팔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일을하니 얼마나 놀라셨겟어요.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바지를 입거나 긴팔을 입읍면 벌에 덜 쏘일것 같은데 전 그것이 얼마나 불편하던지
벌이 꿀딸때 바지속이나 등에 들어가면 손에는 꿀이묻어 끈적거리는데 신경은 쓰이고
벌을 끄집어낼수없어 미루다보면 100% 로 쏘이지요.
그것이 싫어서 반팔에 미니스커트를 입게되었습니다.
물론 더운것도 한몫햇구요.
스커트니 벌들이 살살 기어다니면 발로 땅을 세게 쿵하고 내려치면 벌들이 쏘지않고 나오거나
떨어지고 팔에도 벌이 앉기가 무섭게 호하고 불어버리면 되었거든요
그때 이분들 말고도 정읍팀의 양봉하시는 모든분들이 절보고 놀라시던 기억이 납니다
"참말, 벌쟁이 몇년만에 미니입고 꿀따는 사람은 처음보았네"
"무섭지도 않나봐" 등
그나마 손에 고무장갑을 다들 끼고하시는데 전 맨손으로 했습니다.
남자도 아닌 여자가 그렇게 입고하는것을 보고 아마도 대단하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아~~~그런데 몇년 그것을 깜박했어요.
어쩐지 꿀채밀할때 예전보다 벌에 더 쏘인다 했더니 반바지를 입고했었네요.
ㅎㅎ 올해는 미니스커트 준비해두어야겠습니다.
벌에 덜 쏘이려면
그나저나 붙은 살때문에 미니입은 내모습 상상이 안가네요.
댓글목록
정일영님의 댓글
양귀비 보다더 ~ 그 꿀은 또 얼마나 맛이 있을꼬 ~
운영자님의 댓글
그래도 봐줄만한 미니였으니 제가 넘어갔겠지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그때엔 몸매도 되니 미니를 입어도 이뻤는데 아~~~~지금은 슬프네요
지난해 갑자기 여기저기 습격해온 살덩이들이 물러날 기세가 안보입니다.